무등일보

[ACC 알쓸장소 10선 ⑤] 수목

입력 2021.07.27. 15:04 수정 2021.07.27. 15:04 댓글 0개
ACC 수목 감상포인트
5·18 참상 함께한 민평원 앞 '목격자 나무'
드넓은 잔디밭 펼쳐진 옥상정원의 토종 '야광나무'
무더위 식히는 그늘막 역할하는 광장의 팽나무,
민주평화교류원 앞 은행나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는 눈이 절로 가는 수백 종의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수종(樹種)만 100여종에 이른다.

ACC 조경공간 등에 키가 8m 이상 자라는 교목(喬木) 3022주(상록 1061, 낙엽 1961)와 높이 2m 이하 관목(灌木)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도심 속 숲이라는 이미지를 잘 구현해 냈다.

다양한 수종의 아름다운 나무와 꽃을 사계절 내내 감상할 수 있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주로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아시아문화광장 등 주변에 분포돼 있으며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아시아문화광장 팽나무

역사가 깊은 나무를 볼 수 있는 장소는 민주평화교류원이다. 이곳에 있는 은행나무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을 목격했던 '목격자 나무'로도 불린다. ACC에서 가장 오래된 뿌리 깊은 나무다.

은행나무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어주고 광주의 역사를 지켜보고 함께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 시민군 최후 항쟁지였던 전남도청 앞에서 현장을 온몸으로 목격하고 현재까지도 그 자리에서 계엄군이 쏜 총탄이 박힌 채 굳건하게 살아가고 있다. 나무는 높이가 약 20m에 직경 1m20cm 크기의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밖에 근·현대사의 역사적 장소와 세월을 함께한 느릅나무 1주, 가죽나무 1주, 방크스소나무 1주, 회화나무 1주 등 보존수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어린이문화원 옥상정원

풍부한 식재(植栽)와 잔디밭 등이 펼쳐진 어린이문화원 옥상정원도 눈길을 끈다. 산책을 하거나 잔디밭에서 여가를 보내는 시민들이 자주 포착되는 이곳에는 다양한 나무가 있다.

우리나라 토종 나무인 야광나무는 밤에 보면 나무에 핀 새하얀 꽃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해서 야광나무라고 부른다. 벚꽃보다 늦은 4월 중 꽃이 피며, 6월께 진다. 꽃말은 '온화'다. 밤을 밝힐 정도로 하얀꽃이 무리 지어 피는 시기에 인증샷 촬영지로도 애용된다.

정원에는 겨울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도 있다. 겨울철 정열적인 붉은색 꽃을 볼 수 있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현재 정원에선 개방감과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나무를 들어내는 작업이 진행 중으로, 9월 말부터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ACC 대표 휴식 공간인 아시아문화광장에도 나무와 꽃이 자라나고 있다. 한여름 대낮의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는 팽나무는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게공간을 제공한다. 이른 아침에 이곳을 찾으면 팽나무 숲에서 꾀꼬리 소리처럼 들리는 맑은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등 친자연적인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팽나무는 ACC를 설립하면서 식목한 나무 중 가장 큰 나무다. 우리나라 정자목 중 느티나무 다음으로 많이 심은 수종이며, 꽃은 4~5월에 피고 열매는 10월께 붉은빛이 감도는 노란색으로 익는다.

ACC 시설관리과 한승호 사무관은 "ACC에 오시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나무와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지하로 이뤄진 아시아문화광장 내 커다란 팽나무 아래서 여름철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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