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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빚기' 국민 제안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입력 2021.06.15. 09:44 댓글 0개
[서울=뉴시스] 막걸리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1.06.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민이 찾아서 제안한 유산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막걸리 빚기'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막걸리 빚기'는 2019년 '숨은 무형유산 찾기'와 '국민신문고 국민제안'을 통해 국민이 직접 국가무형문화재를 제안하여 지정되는 첫 사례다.

문화재청은 적극행정 사업으로 '국민과 함께 빚는 무형문화재, 우리의 막걸리'를 선정됐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0년 중앙우수제안 경진대회에서 정부포상(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막걸리 빚기'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26일 오후 5시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사)한국막걸리협회,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와 공동 주최로 '막걸리 빚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한국막걸리협회와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에서도 전국 26개 막걸리 양조장을 중심으로 26~27일 양조장 투어와 막걸리 체험을 진행한다.

막걸리에 관심이 있는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여자는 15일부터 선착순으로 신청 양식을 작성해 접수하면 된다.

[서울=뉴시스] 막걸리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1.06.15. photo@newsis.com

이번 지정 대상은 막걸리를 빚는 작업은 물론, 다양한 생업과 의례, 경조사 활동 등에서 나누는 전통 생활관습까지 포괄했다.

일반 쌀 막걸리는 쌀을 씻어 고두밥을 지어 식힌 후, 누룩과 물을 넣고 수일 간 발효시켜 체에 거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막걸리의 '막'은 '바로 지금', '바로 그때'와 '걸리'는 '거르다'라는 뜻으로 그 명칭이 순우리말일 뿐만 아니라 이름 자체에서도 술을 만드는 방식과 그 특징이 드러난다.

막걸리는 멥쌀, 찹쌀, 보리쌀 등 곡류로 빚기 때문에 삼국 시대 이전 농경이 이뤄진 시기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 대쾌도(해산 유숙의 그림) 중 일부 술을 따르는 모습)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1,06.15. photo@newsis.com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미온', '지주', '료예' 등 막걸리로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확인된다. 고려 시대 이규보의 '동

국이상국집' 등 당대 문인들의 문집에도 막걸리로 추측되는 '백주' 등의 용어가 확인된다.

조선 시대 '춘향전', '광재물보'에서는 '목걸리', '막걸니' 등 한글로 표기된 막걸리를 찾아볼 수 있다. '규합총서', '음식디미방' 등 각종 조리서에도 탁한 형태 막걸리로 즐겼을 법한 술들이 있다.

막걸리는 물과 쌀, 누룩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술의 대명사가 됐다.

농사꾼들 사이에서는 "같은 품삯을 받더라도 새참으로 나오는 막걸리가 맛있는 집으로 일하러 간다"고 할 정도로 농번기에는 농민의 땀과 갈증을 해소하는 농주로 기능했다.

예부터 마을 공동체의 생업·의례·경조사에 빠지지 않던 막걸리는 오늘날에도 막걸리는 신주로서 건물 준공식, 자동차 고사, 개업식 등 여러 행사에 제물로 올릴 정도로 관련 문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막걸리는 많은 국민이 즐기고 향유하는 대중적 술이다. 조선 시대까지 막걸리는 집집마다 빚어 집안 특유의 술맛을 유지해 왔으며, 김치, 된장 같이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던 발효음식이었다.

근대 후 국가 정책의 흐름에 따라 양조장 막걸리가 일반화되고 재료가 달라졌지만, 시대적 상황에 적응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해왔다. 2000년대 이후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자가 제조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뉴시스]국가무형문화재 밀양백중놀이 농신제 제상차림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6.15. photo@newsis.com

이처럼 '막걸리 빚기'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향유되고 있다는 점, 삼국 시대부터 각종 고문헌에서 막걸리 제조방법과 관련된 기록이 확인되는 점, 식품영양학, 민속학, 역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학술연구 자료로서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또한 농요·속담·문학작품 등 막걸리 관련 문화를 통해 한국문화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 전국에 분포한 양조장을 중심으로 막걸리의 각 지역별 특색이 뚜렷한 점, 현재에도 생산 주체, 연구 기관, 일반 가정 등 다양한 전승 공동체를 통해 막걸리를 빚는 전통지식이 전승·유지되고 있는 점도 인정받았다.

다만,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같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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