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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마마,돈크라이' 10년 넘게 공연 관객 입소문 덕분이죠"

입력 2021.05.11. 18:11 댓글 0개
2015년부터 합류...여섯번째 시즌 공연
'프로페서 V'→'드라큘라 백작'으로
27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서울=뉴시스] 뮤지컬 '마마돈크라이' 드라큘라 백작 박영수. 2021.05.11. (사진 = 페이지1·알앤디웍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도화지 같은 배우', 뮤지컬배우 박영수(39)가 그런 경우다.

2인극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에서 '프로페서 V'와 '드라큘라 백작'을 번갈아 연기하는 몇 안 되는 배우다. 두 캐릭터는 상반된다. 프로페서V는 천재성을 타고났으나, 좋아하는 여자에게 말 한마디 걸지 못하는 '숙맥'. 드라큘라 백작은 누구나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옴 파탈'이다.

이 두 캐릭터의 시너지로 '마마, 돈크라이'는 대학로의 대표적인 '회전문 관람' 공연이 됐다. 박영수는 각각의 캐릭터로 관객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을 인정 받았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박영수는 "처음 드라큘라 백작을 연기했을 땐, 판타지성이 강해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비현실적인 면모가 캐릭터 해석에 한계를 그어놓지 않게 만들더라고요.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박영수는 세 번째 시즌이던 지난 2015년 드라큘라 백작 역으로 이 뮤지컬에 합류했다. 2016년 프로페서 V를 맡았고, 2018년 드라큘라 백작을 다시 연기했다. 오는 27일부터 8월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하는 여섯 번째 시즌에선 다시 드라큘라 백작을 연기한다.

사실 수줍은 성격인 박영수에겐 프로페서V가 본모습에 가깝다. 그는 "제가 10대 때 강하게 느꼈던 콤플렉스를 캐릭터에 대입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희준 작가·박정아 작곡가 콤비의 '마마,돈크라이'는 지난 2010년 초연한 장수 창작뮤지컬이다. 지난해 초연 10주년 공연을 대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와 취소를 거듭하다 무산됐다. 이번에 '10+1주년'이라는 부제를 단 이유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마마돈크라이' 프로페서V 박영수. 2021.05.11. (사진 = 페이지1·알앤디웍스 제공) photo@newsis.com

배우들의 고충을 다룬 뮤지컬 '아이위시'에 출연 중이기도 한 박영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예술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관객분들이 마스크를 쓴 채 객석에 부동자세로 앉아 계신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귀도 아프고, 숨도 쉬기 힘들고, 얼굴에 자국도 생기잖아요."

'마마,돈크라이'가 10년 이상 생명력을 유지해올 수 있었던 것 역시 관객 덕분이라고 여겼다. "초연하고 어떻게든 재연, 삼연은 버틸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이상 공연을 거듭하려면, 관객들의 입소문이 필수죠. 10년이 넘어가다보니 관객들의 '세대교체'도 자연스레 이뤄지더라고요."

박영수는 갓 스물을 넘긴 지난 2003년 아동극으로 데뷔했다. 백화점 야외무대에서 '파란 도깨비'를 연기했다. 이후 갖은 고생 끝에 2009년 국공립 예술단체인 서울예술단 단원이 됐다.

시인 윤동주의 삶을 담은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에서 윤동주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이름의 끝자를 딴 '슈'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그의 애칭이다.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 ', 뮤지컬 '곤 투모로우'에서 모두 고종 역을 맡아, '고종 전문 배우'로도 통한다. 뮤지컬 '더데빌' '록키호러쇼' 등 파격적인 작품에도 출연했다.

2016년 서울예술단 퇴단 후 프리랜서로 나선 박영수는 어느덧 올해 마흔이 됐다. 여전히 낯을 가리는 그지만 "후배들을 좀 더 책임감 있게 대하고자" 마음 먹고 있다. "어느덧 제가 모든 작품에서 맏형 뻘이 됐더라고요. 여전히 프로페서 V처럼 인간관계가 조심스럽고 서툴지만, 조금은 더 선배다워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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