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유준상의 엉뚱한 뮤직비디오 제작기···영화 '스프링 송'
입력 2021.04.17. 06:00 댓글 0개[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우린 그냥 봄의 노래를 만드는 거야."
겨울이 끝나길 기다리던 어느 날 '준상'은 새로운 곡을 준비하던 밴드 멤버 '준화'에게 뮤직비디오 제작을 제안한다.
언젠가 우연히 본 영화를 떠올리며 촬영지부터 콘티, 대사까지 즉흥적으로 정하게 된 '준상'. 일본 배우 '아키노리'와 한국 배우 '소진', 그리고 '순원'까지준상의 갑작스러운 계획에 동참하며 일본 후지산에 모이게 된다.
영화 '스프링 송'은 미완성곡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난 밴드 '제이앤조이 20'과 그들의 동행에 함께한 세 남녀의 좌충우돌 뮤직비디오 제작기를 담은 뮤직 로드 무비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를 넘나드는 유준상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그가 제작, 감독, 각본, 주연을 맡았으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받기도 했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음악 영화를 만들어온 유준상은 이번에도 본인의 경험과 고민을 담으며 현실과 비현실을 오간다. 유준상이 속한 밴드는 물론 그와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배우들은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써서 출연한다.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을 담은 구성으로 페이크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진다.
영화 속 상황은 대부분 즉흥적으로 펼쳐진다. "뮤직비디오 찍으러 갈래?"라는 말 한마디로 여정은 시작되고 일본에서 인연을 맺었던 뮤지컬 배우 아키(나카가와 아키노리 분), 한국에서 같이 무대에 섰던 소진(김소진)이 전화 한통에 촬영장으로 달려온다.
준상은 가능할 때까지만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하고 이후 준상이 아끼는 후배 순원(정순원)도 도착한다, 세 배우는 황당하고 당황스럽지만, 뮤직비디오 촬영에 점점 빠져든다.
이렇듯 즉흥적인 실행으로 시작된 여정이지만 제이앤조이 20의 새 뮤직비디오는 주인공 소진이 우연히 일본에 갔다가 과거의 사랑들을 추억하는 한 편의 드라마로 완성된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영화다. 엉뚱한 상황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와 뜻밖의 유머가 독특하고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마주하는 재미가 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메시지도 전한다.
21일 개봉, 전체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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