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두 자매가 꾸는 같은 꿈
입력 2021.04.07. 17:15 수정 2021.04.07. 17:15 댓글 0개내달 20일까지 잠월미술관
일러스트레이터 큰 딸과
도예 작가 작은 딸 함께
아비와 자식이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삶은 사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마음이 통하는 '소울메이트'가 내 허물까지도 감싸줄 수 있는 가족이라면 더욱 특별하고 애틋할 터다. 가족으로, 소울메이트로 서로를 말없이 응원해 온 부녀가 첫 가족전을 열어 눈길을 모은다. 한국화가이자 오지탐험가로 알려진 석주 박종석 화백과 그의 딸 박소영, 박남연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박소영, 남연 자매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것을 이렇게 해보자'고 강요하거나 강제한 적은 없었다. 어릴 때부터 최근까지도 두 자매를 데리고 오지 여행을 다닌 박 화백은 아이들과 많은 것을 함께 보고 행동하고 이야기를 나눠왔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딸들 모두 아버지를 이어 예술적 삶을 살고 있다. 박소영씨는 현재 일러스트를 그리는 방송작가로, 박남연씨는 도예 작가로 활동 중이다.
박소영 작가는 "그림그리기와 책, 그리고 여행을 즐기는 한량인 아버지의 예술적 감성은 우리 자매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며 "그 때문일까 나는 대학 때 패션디자인을 공부했고 어학에도 관심이 많아 광주영어 방송국 작가를 하며 틈틈이 일러스트를 남겨오고 있다"고 말한다.
예술적 감성을 공유한 탓일까. 박 화백 부녀는 서로 애틋하다. 여느 딸바보 아버지와 딸과 같은 달달한 사이와는 거리가 멀지만 서로 말없이 듬직하게 자리를 지키며 서로를 응원하는 끈끈함으로 연결돼있다.
이번 가족전 또한 그런 끈끈함에서 나온 자리다. 지난해 큰 딸이 결혼한데 이어 올해 9월 둘째딸이 결혼을 하는 것. 아무리 세상이 바꼈다지만 '시집을 보내는' 아비의 마음은 벌써부터 휑하다.
박 화백은 "큰 딸에 이어 올해 바로 둘째까지 시집을 보내려니 아쉬워서 지난해 가을부터 전시를 하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처음엔 아이들이 안하려고 하길래 계속해서 설득해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됐다"며 "셋이 모여 어떤 작품을 전시할 지 의논하고 선정하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들게 됐다"고 웃어보였다.
이번 전시는 박 화백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작품 12점과 큰 딸 박소영 작가의 사회적 문제나 개인적 심상을 담은 일러스트 80여점, 박남연 작가의 대학시절 부터 현재까지의 작업 스타일을 살펴볼 수 있는 도자 50점으로 꾸려졌다. 큰 딸의 일러스트 작품은 전시를 오픈한 지난 3일 책 '그림일기는 진화한다'로 발행되기도 했다.
"가족전 첫 테이프를 끊었으니 지속적으로 연결해 또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딸들과 서로 의논해서 또 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자기 가정을 꾸린 아이들과 또 가족전을 열기란 쉽지는 않겠죠. 요즘 세상이 바꼈다고는 하지만 딸을 보내는 아비의 마음은 한 없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전시는 5월 20일까지 함평 잠월미술관.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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