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착한 가격에 든든한 백숙 한 끼 어때요?

입력 2020.06.04. 13:00 수정 2020.06.04. 13:01 댓글 0개
맛집-동명회관 (화순군 화순읍)

코로나19로 정신없이 보냈던 우리의 2020년, 눈 한번 감았다 떴더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 기분이다. 일교차가 큰 봄이 온 지도 모르게 지나가더니 올여름은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된다고 한다.

내리쬐는 햇볕에 벌써 반팔을 입은 분들도 많은 걸 보니 여름 생각만 해도 후덜덜! 이럴 때는 먹고 견뎌야 한다. '여름이 오기 전 건강 챙기기' 특집을 준비했다. 나들이 가기 좋은 광주 근교의 보양식 맛집 위주이니 매주 시선고정은 필수다!

요즘 화순에서 가장 핫한 맛집, 동명회관

부끄러운 듯 뽀얀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백숙 비주얼로 SNS를 핫하게 달구었던 곳이 있다. 화순군 화순읍에 있는 동명회관이 그 주인공. 화순군청, 버스터미널뿐만 아니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과도 가깝다.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수만리 생태숲공원과 15분, 예쁜 카페 많기로 유명한 동구리, 만연산 산림욕장과도 10분 거리니 식사 후 산책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맛있는 식사하고 자연을 느껴도 좋고 열심히 한바탕 뛰고 와 백숙백반으로 보양해도 좋다.

단일 메뉴의 자존심! 자신 있는 백숙백반

메뉴는 백숙백반 하나다. 고민할 것 없이 "몇 인분이요!"주문하는 말이 끝나기 전에 반찬이 세팅된다. 단일 메뉴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율이 좋아 보인다. 주말 피크시간에 가서 대기하는 손님이 있었어도 금방 자리가 났다.

김치, 깍두기, 양파절임, 부추무침과 소스 2종이 나오는데 슬쩍 맛보니 백숙은 더 기대된다. 부추절임은 간이 딱 맞고 양파절임은 아삭하면서도 새콤달콤하다. 깍두기는 딱 전라도식! 부드러운 백숙에 한입 먹으면 보나 마나 맛있을 것 같아 기대감이 커진다.

백숙백반을 주문하면 맑은 닭곰탕 국물이 제공되는데, 잡냄새 없이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파만 송송 띄어져 별맛이 있을까? 했는데 곧이어 나오는 백숙 다리한쪽 찢어 곰탕과 먹으니 환상이다.

또 젓가락질이 빨라질 타이밍이 왔다. 한 마리가 통으로 나온 백숙은 잘 익어 부드럽기 때문에 잘 찢어진다. 해체작업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직접 찢어먹는 재미에 손으로 바로 집어먹는 맛은 명절날 바로 입으로 들어간 부침개 맛과도 같다.

알고 먹으면 더 몸에 좋은 닭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닭. 동의보감에는 닭은 성질이 따뜻하고 오장의 허약한 증상을 다스리고 기력을 늘린다고 쓰여있다.

다른 육고기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많고 이소류신 등과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해 에너지 대사율을 높여 체온을 높여준다.이런 따뜻한 성질로 속을 편하게 해주니 소화기관의 기능이 약한 분들에게 특히나 좋다고 한다.

직접 만든 소스, 찍어먹는 방법, 반찬 조합에 따라 느끼는 별미

많지 않은 반찬에 소스도 두개뿐이지만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백숙의 맛이 달라진다. 매콤한 양념 소스는 얼큰함을 더해주고 겨자간장의 맛이 느껴지는 소스는 적당한 알싸함을 준다.

부추와 양파절임도 리필을 부르는 맛. 특별하게 간이 되어있지도 않은데 곁들여 나오는 반찬으로 백숙의 맛이 달라진다. 시판소스가 아니라 직접 만든 소스라고 하니 더 믿을만하다.

조금 남겨둔 백숙은 닭죽속으로 퐁당

닭곰탕에 공깃밥이 나오기 때문에 이미 든든한 한 끼로 완벽하지만 닭백숙도 궁금해 주문해본다. 흰쌀죽에 참기름, 김가루가 뿌려져 나온다. 남은 백숙을 잘게 찢어 닭죽속에 넣고 간단하게 간을 맞추면 끝이다. 부드러운 백숙, 고소한 죽에 얼큰한 깍두기 올려 한 입 먹으니 올 여름이 두렵지 않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 테이블,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손님, 심지어 혼밥 하는 분, 모두에게 인기 있던 화순 맛집 동명회관. 식사하고 따로 포장해가는 손님도 더러 보인다. 보양식 생각하면 거나하게 차려지는 한상에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한 끼 먹을 수 있는 것이 이곳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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