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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사 끊었다"···이의리, 36년 만 '타이거즈 신인왕'

입력 2021.11.29. 15:28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KIA 신인왕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5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무사에서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역투를 하고 있다. 2021.04.15.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19)가 2021시즌을 가장 빛낸 '샛별'로 선정됐다.

이의리는 29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의리는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총 417점(1위 61표, 2위 37표, 3위 1표)을 받았다.

치열한 접전 끝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위 최준용(롯데 자이언츠·368점)과는 49점 차다. 최준용은 1위 42표, 2위 50표, 3위 8표를 얻었다.

이의리가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KIA의 오랜 '한'도 풀렸다. KIA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이던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KBO리그 원년 멤버인 KIA는 총 9차례(해태 포함)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탄생시켰다.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나란히 역대 최다를 자랑한다. 그러나 신인상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이의리가 올 시즌 '샛별'로 밝게 빛나면서 구단 역대 두 번째 신인상으로 이름을 새기게 됐다.

'순수 고졸' 강세도 이어졌다. 2017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2018년 강백호(KT 위즈), 2019년(LG 트윈스), 2020년 소형준(KT)에 이어 5년 연속 순수 고졸이 신인상을 받았다.

이의리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과 함께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4월 한 달간 4경기 22⅓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 순조롭게 출발한 그는 전반기 14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냈다.

'좌완 에이스'로서 성장 가능성에 주목을 받으면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도 승선했다. 당시 김경문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의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가 돼야 한다"고 기대를 걸기도 했다.

후반기 왼 중지 손톱이 깨지고, 발목까지 다치면서 시즌을 조금 일찍 마감했지만 자신의 능력 만큼은 충분히 인정 받았다.

시즌 최종 성적은 19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3.61.

KIA는 비록 올해 9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이의리의 발견으로 더 큰 미래를 품게됐다.

신인상 트로피를 품은 이의리는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을 수상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으로 우뚝 선 그는 "데뷔 첫 승을 할 때 내가 기록을 깨드리겠다고 했는데 실현돼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신인왕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펼쳤던 최준용을 향해서도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준용이 형에게도 멋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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