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전남 의원 협의체 등 소통체계 서둘러라

입력 2024.05.29. 15:05 수정 2024.05.29. 18:16 댓글 0개
[22대 국회, 광주·전남 정치위상 되찾자]
(하)이합집산 벗고 ‘원팀으로’뛰어라
호남정치 복원·지역발전 약속 불구
공항 이전 등 소지역주의로 우려감
“지자체와의 상시소통 창구 마련을”
국회의사당 전경. 무등일보DB.

제22대 국회가 30일 개원한다.

광주 8명, 전남 10명의 국회의원들은 가슴에 금배지를 달고 등원한다. 22대 지역 국회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호남정치 복원과 지역발전'을 약속했다.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21대와 달리 추락한 호남 정치력을 되살리면서 중앙 눈치를 보지 않고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는 22대 지역의원들을 바라고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바로 '원팀'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지역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파란 이불을 같이 덮고 있지만 계파 싸움과 지역구 이기주의 등으로 갈등과 반목을 보이면서 그들의 다짐은 그야말로 '다짐'에 그쳤다.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에 급급해 광주·전남 공동 이익보다 소익을 탐하는 근시안적 정치행보를 보여왔다.

이런 모습에 실망한 지역민들은 매번 새로운 인물을 찾아 대거 현역 교체를 하기 이르렀다. 이에 정책적 연속성이 끊기면서 지역 현안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건 예삿일이 됐고 호남 정치는 그로기 상태를 맞게 됐다. 더 이상 밀려날 변방도 없는 상황 속에서 지역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이제는 더이상 공염불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제22대 국회 개원 전부터 일부 당선인들이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과 전남 국립의대 신설 등의 시급한 지역 현안들에 대해 소지역주의 행태를 보이고 있어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다시 원팀의 중요성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원팀은 광주·전남 현안에 대해 강력하고 단일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사전에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나 소통 체계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쉽게 말해 의미있는 '딴지'가 아닌 소지역주의에 매몰돼 나타나는 일명 '발목잡기' 행태를 막겠다는 것이다. 특히 광주·전남 18명의 의원들은 선수와 출신, 연령 등이 다양한 만큼 공통 과제를 두고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더 나아가 지역의원들과 보좌진, 광주시와 전남도 등 각 지자체가 예산철만이 아닌 평소에도 사안이 발생하면 서로 논의할 수 있는 소통 체계를 구성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특히 광주-광주, 전남-전남을 넘어 광주-전남 의원들간 논의 구조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지역 정치인들이 말로만 원팀을 외치는 것이 아닌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지역 8명의 당선인들은 지난달 28일 월봉서원에서 '22대 국회 광주 의원모임'을 발족했다. 대표는 유일한 재선의 민형배 의원이, 간사는 유일한 청년 당선인인 정준호 의원이 맡았다. 앞서 언급한 협의체를 구성한 셈이다.

특히 발족에 그치지 않고 개원 전까지 3~4차례 만남을 갖은 것은 물론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관련 합의도 도출했다. 소모적인 논쟁을 피해 특정 상임위에 몰리지 않도록 골고루 배치했다는 데에선 의미가 있지만 국방위나 문체위 등 지역 주요 현안을 다룰 상임위 배정이 제외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은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상시 소통하고 있고 임기가 시작되면 체계를 구축해 정례화도 할 생각이다. 보좌진협의회도 별도로 구성할 계획이다"며 "6월부터는 당장 직면한 현안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향후 성과가 쌓이게 되면 보고회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광주와는 달리 전남은 현재 오리무중이다.

전남권 국립의대 등 민감한 현안으로 오히려 동부권과 서부권 의원들은 동상이몽하는 모양새다.

지역민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만큼 이들의 눈치를 보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이 지역의 지속적인 마찰과 갈등의 해결자 역할이 가능한 위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을 남긴다.

광주·전남 최다선인 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은 "전남 당선인들도 개원 직후 만나 소통 창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 계획이다"면서 "광주와 전남 즉, 호남은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 혼자만이 잘하는 것이 아닌 동료의원들과 함께 지역 발전에 기조를 두면서 호남 정치 복원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광주·전남 지역 당선인들이 최소 한 달에 한 번씩은 모여서 격의 없는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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