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민주주의 수호 앞장´ 고 정동년 선생 2주기 추모제 거행

입력 2024.05.29. 17:36 수정 2024.05.29. 18:04 댓글 0개
5·18로 가장 오랫동안 옥고 치러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 처벌 앞장
5·18 진상규명에도 온몸으로 헌신
고 정동년 선생의 장남 정재헌씨가 2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문에서 거행된 '고 정동년 선생 2주기 추모제'에서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민주주의를 위해 한 평생 헌신한 선생님의 걸음을 이어 걷겠습니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고 정동년 선생의 2주기 추모제가 거행됐다.

(사)정동년선생 기념사업회는 2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문에서 '고 정동년 선생 2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추모제에는 고 정동년 선생의 부인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등 유족과 양재혁 공법단체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윤남식 공법단체 5·18공로자회장,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고 정동년 선생의 넋을 기렸다.

1943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 정동년 선생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게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 방명록에 이름이 적혀있었다는 이유로 광주에서 내란을 일으키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누명을 뒤집어 쓴 것이다.

2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문에서 '고 정동년 선생 2주기 추모제'가 거행됐다. 사진은 추모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고 정동년 선생의 묘역을 찾아 참배·헌화하는 모습.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1982년 12월 성탄절 특사로 풀려날 때까지 수감생활을 한 고 정동년 선생은 5·18 당시 구속된 사람들 중 가장 오랫동안 옥고를 치른 사람이다.

풀려난 이후에는 국가안전기획부의 5·18 구묘역 해체 공작에 맞섰으며, 국회 광주청문회에 나가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고문 수사를 폭로하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전두환과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 35명을 내란목적살인 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적 처벌에 앞장섰다.

또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5·18기념사업추진위원회 사무국장, 민주주의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 공동의장,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위원장,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5·18 진상규명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추모제는 개회, 묵념, 연보낭독, 인사말, 추모사, 추모가, 유족대표 인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고 정동년 선생 묘역 참배·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고 정동년 선생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온몸으로 항거했다. 5·18을 경험한 세대, 광주지역에서만 기억할 인물이 아니다"며 "5·18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5·18 정신 계승에 등장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고 정동년 선생의 뜻을 기리고 나아갈 수 있는 많은 활동이 필요하다. 5·18기념재단도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석희 5·18 민주과장은 "벌써 2년입니다. 80년 5월 힘든 고초를 다 이겨내셨죠"라며 "멈춰선 그 걸음 저희가 계속 걷고 이어나가겠습니다"고 강기정 시장의 추모사를 대독했다.

박종화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선임이사의 추모가가 울려퍼질 때는 눈물을 흘리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유족들은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당부했다.

고 정동년 선생의 장남 정재헌씨는 "아버지의 뜻처럼 5·18 정신이 광주를 넘어 전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내일 개원하는 재22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객들은 5·18정신 계승 의지 굳건히 하며 식을 마친 후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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