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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력 부재' 드러낸 축구협회..결국 '대행체제' 또 꺼내들었다

입력 2024.05.21. 06:00 댓글 0개
6월 월드컵예선 2연전 김도훈 전 울산 감독이 임시 지휘
1순위 마쉬 놓치고…기한 정해 스스로 협상력 떨어트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4.0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5월까지 약속했던 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찾지 못한 대한축구협회가 또 임시 사령탑을 앉혔다.

축구협회는 전날 6월 월드컵 예선을 이끌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김도훈 전 울산 HD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축구는 다음 달 6일 싱가포르(원정 경기), 11일 중국(홈 경기)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연전을 앞두고 있다.

협회는 1순위였던 제시 마쉬(미국) 전 잘츠부르크 감독이 캐나다 대표팀을 선택한 뒤 차순위 후보들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원활하지 않자 결국 또 임시 감독을 선택하게 됐다.

지난 주말에는 과거 프로축구 FC서울을 이끌었던 세뇰 귀네슈 감독이 유력하다는 튀르키예 현지 매체 보도가 있었으나, 이마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졸전 끝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뒤 벌써 두 번째 '임시 감독'이다.

협회는 지난 3월 태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황선홍 당시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겨 급한 불을 껐다.

황 감독이 태국과 2연전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정식 사령탑 유력 후보로까지 꼽혔으나 '투잡' 논란 속에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U-23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해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하는 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그러나 1순위였던 마쉬 감독과 연봉 등 조건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되면서 새 감독 찾기는 다시 미궁에 빠졌다.

다급해진 축구협회는 황선홍 감독에 이어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 사령탑을 부탁했다.

울산 시절 2020년 ACL 우승을 지휘했던 김 감독은 2021년부터 약 1년간 라이언시티(싱가포르)를 이끌고 우승해 싱가포르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지도자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정해성 신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1차 전력강화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02.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표팀이 2회 연속 임시 사령탑으로 운영되는 건 1995년 이후 29년 만이다.

당시 허정무 감독과 정병탁 감독, 고재욱 감독이 정식 사령탑 선임 전까지 짧게 지휘봉을 잡았었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의 협상력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애초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위약금과 천안축구센터 준공 등으로 금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몸값은 고려하지 않고 후보군을 추렸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캐나다축구협회가 미국프로축구 소속 캐나다 구단 3곳(몬트리올 임팩트·토론토FC·밴쿠버 화이트캡스) 구단주들의 지원을 받아 금전적 문제를 해결한 것과도 비교된다.

또 섣부르게 감독 선임 기한을 5월 안으로 못 박으면서 선택지를 줄인 것도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 외에도 갈 곳이 있던 귀네슈 감독과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 등은 오히려 이번 협상을 자신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임시 감독을 선임하면서 축구협회 스스로 협상의 실패를 인정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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