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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해 7월 새 지폐 도입···라멘집들 비상

입력 2024.04.24. 11:15 댓글 0개
신권용 결제 기기 교체 비용 들어
"하루 100그릇 팔아도 반년 걸린다"
[서울=뉴시스] 일본의 라멘(라면) 업계가 일본 중앙은행의 올여름 ‘신권 발행’을 앞두고 기존의 '현금 발권기'를 신권이 호환되는 발권기로 교체해야되는 문제가 생겼다고 도쿄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은 라면박람회의 일본 라멘. 2024.4.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민 인턴 기자 = 일본의 라멘(라면) 업계가 일본 중앙은행의 올여름 ‘신권 발행’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도쿄신문·TV아사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올해 7월 1000엔·5000엔·1만엔 등 지폐를 신권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에 점주들은 구권만 인식하는 기존의 ‘현금 발권기’를 신권이 호환되는 새 기기로 교체해야 한다.

현지에서는 전쟁 발(發) 밀·계란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문을 닫는 라멘집이 늘어나고 있는데, 신권용 결제 기기를 들이려면 교체 비용은 약 100만엔(약 900만원)이 든다.

당초 일본 라멘 가게는 별도의 계산대를 두지 않고 신용카드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로 마련된 현금 발권기에 소비자가 직접 현금을 집어넣고 라멘 교환권을 받는 주문 방식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신권용 결제 기기 도입은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일본은행이 신권 교체 방침을 밝힌 2019년만 해도 짐작할 수 없었던 '신권 리스크'가 어려움을 겪는 라면 업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점주들은 토로했다.

도쿄의 라멘집 점주 니시타니 히로시씨는 "비용은 코로나 이전의 1.5배로 늘었는데, (자판기 교체비) 100만엔을 벌려면 하루 100그릇을 팔아도 최소 반년은 걸린다"고 한탄했다.

라면 가격을 올리는 것도 문제가 된다. ‘한 그릇당 1000엔(약 9000원) 이상 내고는 사 먹지 않는 음식’이라는 일본 소비자들의 인식이 워낙 강한 탓이다. 일본에선 이런 불문율을 ‘1000엔의 벽(壁)’이라고 부른다.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일부 지방정부는 영세 점포들의 발권기 교체 비용을 보조하기로 했다. 도쿄 가쓰시카구는 7월부터 석 달간 현금 발권기 교체비를 점포당 최대 30만엔 지원한다. 일본 중부 아이치현 오구치초 당국도 점포당 최대 50만엔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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