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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감성 한스푼···대중과 거리감 좁힌 불교 문화

입력 2024.04.19. 06:03 댓글 0개
빠르게 확산되는 영상 콘텐츠…"불교에 흥미"
개그맨 윤성호, 뉴진스님으로 SNS에서 화제
불교미술 전공생의 2340시간 작업 과정도 이슈
[서울=뉴시스] 개그맨 윤성호는 불교박람회에 '뉴진스님'으로 등장해 헤드셋을 착용, 디제잉을 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김털복숭이' 캡처 ) 2024.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종교에 대한 무관심은 현 시대 모든 교계의 고민거리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한국인 3명 중 2명 이상이 종교 활동을 했지만 최근에는 60% 이상이 무종교인이다. 20대의 경우 80% 가량이 무교일 정도로 탈종교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불교계는 젊은층으로부터 외면받는 종교로 통했다. 사찰은 주로 산 속에 있어 일단 접근성이 떨어진다. 기독교 등 다른 종교와 비교해 대중문화와의 접점이 상대적으로 적어 젊은 세대는 불교를 무겁고 딱딱한 종교로 인식했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상에서 불교 문화가 새로운 감성으로 대중에게 주목받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재미 요소를 더하니 오히려 젊은층에게도 유쾌하고 신선한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이달 초 열린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는 개그맨 윤성호가 삭발한 머리에 법복을 입고 'DJ 뉴진스님'이라는 캐릭터로 무대 위로 올랐다.

박성호는 무대 위에서 강렬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입힌 찬불가를 디제잉해 뜨거운 청중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가 '극락왕생' '부처핸접' 등 재치 있는 구호를 외치자 객석에선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 공연은 온라인 상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윤성호가 EDM 음악에 맞춰 놋그릇을 울리고 춤을 추는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번져나갔다.

유튜브에서 뉴진스님의 디제잉 영상을 시청한 일부 누리꾼은 "고요해야 불교, 고요하지 않으면 불교가 아닌가" "뉴진스님덕에 불교 이미지 떡상했다" 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불교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서울=뉴시스] 김성문 작가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불화를 그리는 작업 과정을 모아 영상으로 올려 화제가 됐다 (사진= 김성문 작가 제공 ) 2024.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브에서 쇼폼 콘텐츠를 활용해 불교미술의 매력을 많은 이들에게 알린 사례도 있었다.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 20학번인 김성문(24) 작가는 졸업 작품으로 고려시대의 불화인 '미륵하생경변상도'를 그렸는데, 약 2300시간에 걸친 작업 과정을 편집해 유튜브에 숏폼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300시간이라니 정말 광기다" "저렇게 작은 문양을 어떻게 그리지" 라며 그가 오랜 시간에 걸쳐 완벽하게 구현해낸 디테일에 감탄했다.

이처럼 세부적인 요소 하나하나를 정성껏 묘사한 것 외에도 그의 작품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에는 '현대적인 재해석'이 덧붙여졌기 때문이라고.

앞서 김성문 작가는 "옛날 그림의 특징은 얼굴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본 작업에서는 "나는 현대적인 시각에서 '예쁜 얼굴'을 그렸다"며 이상적인 묘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가 올린 '어느 미대생의 2300시간 졸업 작품'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쇼츠 영상의 조회수는 17일 기준 약 600만 회를 기록했다. 문화재청은 응원한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작품을 그린 김성문 작가는 "유튜브에 올리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며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고 했다.

원래 졸업 이후 그림 작업을 기록하려는 용도로 개설해둔 유튜브 채널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많은 사람들에게 본인의 작품을 알릴 수 있었던 창구가 된 것이다.

그는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졸업 작품에 기울였던 노력 이상의 새로운 그림들을 그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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