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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개전 한달뒤 합의됐던 초안이 종전협상 출발점"

입력 2024.04.12. 22:40 댓글 0개
2022년 3월29일 이스탄불서 마련돼…우크라 합의 불명
'우크라의 중립적 지위 및 국방력 제한' 포함
[이스탄불=AP/뉴시스] 2022년 3월2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러시아(왼쪽)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을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3.29.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 크렘린은 12일 2022년 3월 말의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합의안 초안이 종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24일 우크라를 기습 침입했으며 양국은 일주일 후부터 벨라루스와 폴란드에서 만나기 시작했고 5차례 회동 후 튀르키예의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 중재로 이스탄불에서 3월29일 고위급 회동을 갖고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당일 밤 러시아 대표는 우크라 수도 키이우 북단을 포위하고 있는 러시아군의 철수를 발표했고 다음날 실제 퇴각했다. 그러나 4월3일 키이우 인근 교외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만행이 드러나면서 평화협상 합의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러시아군은 키이우와 그 옆 체르니히우, 수마 등에서 퇴각해 동남부의 돈바스 '해방'을 '특별 군사작전'의 새 군사목표로 공표하고 남진했다.

이날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스탄불에서 논의되었던 평화 합의의 초안이 "협상 개시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재개된다면 만 2년 넘게 진행된 전쟁의 "새로운 현실들"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후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 새 영토들이 우리 헌법에 포함되었다"고 화상 기자 브리핑에서 말했다.

키이우 퇴각 6개월 후인 9월 말~10월 초에 러시아는 돈바스의 루한스크주, 도네츠크주 그리고 그 옆의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주를 완전 점령하지 않는 상태에서 해당 주 전체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병합 편입시켰다.

페스코프의 '새로운 현실'는 이 4개 주 병합을 가리킨다. 우크라와 서방 등 국제 사회는 2014년의 크름 반도와 마찬가지로 불법 병합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페스코프에 앞서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6월 스위스에서 러시아 참여 없이 열릴 예정인 우크라 평화회의와 관계 지어 '러시아는 강요된 평화안은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조롱조로 말했다.

크렘린에서 벨라루스의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건설적인 협력을 할 태세가 되어 있지만 현실에 기반하지 않는 자세의 강요는 그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때 벌써 '이스탄불의 초안이 협상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것부터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스탄불 초안에는 '우크라의 중립적 지위와 국방력의 제한' 조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침공 당한 지 한 달 후에 마련된 이 초안에 처음 우호적이었던 우크라는 러시아의 부차 학살, 마리우폴 무차별 공략에 이은 러시아의 4개 주 합병 직후인 2022년 10월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 10포인트를 국제 사회에 공개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 완전 철수 그리고 무엇보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 영토의 완전한 양보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이 젤렌스키 평화안은 즉각 러시아의 퇴짜를 맞았다. 우크라는 이보다 앞서 나토와 유럽연합 가입 실현에 돌진했다.

우크라는 2023년 6월 반년 넘게 준비해온 대반격을 실행했으나 러시아의 수비벽에 막혀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우크라에 더 손해인 소모전이 이어지고 도네츠크 전선에서 아우디우카를 빼앗기는 열세에 놓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우크라 특별지원 예산이 완전 소진되고 후속 예산이 야당 공화당의 비협조로 무산되면서 심각한 무기와 탄약 부족을 겪고 있다.

12일은 러시아 침공 만 2년 2개월을 열흘 앞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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