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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회계사에서 페인트공으로 전직한 여성, 왜?

입력 2024.04.03. 05:00 댓글 0개
지난달 21일, 유튜브 '머니멘터리' 채널 영상 게재
업계에서 인정받는 회계사, '육아' 위해 일 그만뒀다
"'외향형 성격' 집에서 애만 볼 수 없어 페인트 일"
"월 소득 1000만원 정도…회계사 시절보다 잘 벌어"
[서울=뉴시스]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는 지난달 25일 '여자 반장님이 회계사 때려치우고 공사장에서 노가다 하는 이유 l 최인라 페인트 2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 '머니멘터리' 채널 캡처) 2024.4.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업계에서 인정받는 회계사를 그만두고 페인트공으로 일하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3일 유튜브에 따르면 '머니멘터리'(구독자 12만명) 채널은 '명문대 졸업 후 인정받는 회계사 그만두고, 매일 공사판에서 페인트칠하는 여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달 21일 올렸다.

영상에 출연한 최인라씨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미국에서 회계사로 일했다. 하지만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전향했다. 이후 2019년에 페인트공 일을 시작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현재 월수입에 관한 질문에는 "한 달에 1000만원 정도 번다. 나는 내 공사도 하고, 기업 마진도 있고 경비도 따로 청구한다. 일당으로만 해도 700만원은 번다"고 밝혔다.

회계사를 그만두고 페인트공으로 전직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 질문은 현장 갈 때마다 많이 듣는다. 회계사가 10년 차 되면 돈 얼마 벌 것 같나. 실수령액이 600만원 조금 넘는다. 내가 회사 다닐 때 우연히 시니어 회계사 실수령액을 봐버렸다"며 "진짜 일 잘하고, 여기저기서 오라는 사람이었는데 620만원 정도밖에 안 됐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퇴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자녀들'이라고 답했다.

최씨는 "여동생이 어렸을 때 열경기가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맞벌이였다. 그때 엄마가 옆에 있었으면 동생이 빨리 병원에 가서 평생 장애가 되지 않았을 텐데, 그 부분을 지금도 안타까워한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 엄마의 지론은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다. 어쨌거나 나는 내 일을 잘하고 있었는데 가정에 아픔이 있어서. (일을 그만두게 됐다) 그게 제일 중요한 가치는 맞으니까. 나도 그 말을 따라서 전업주부로 지낸 게 2015년도다. 셋째가 태어나서 한 살 될 때까지였으니까"라고 사연을 전했다.

아울러 "오늘 하루 나를 처음 봤는데도 내 성향이 어떤지 알겠지 않나. 극 외향형이다. 그런데 집에서 애만 보니까 환장하는 거다"라며 전업주부에서 페인트공으로 전향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그는 첫 아이를 가지고 출산하기 직전까지 야근할 정도로 일에 몰두했다. 그 결과, 임신 중에도 연봉 인상을 조건으로 프랑스계열 회사로 이직할 정도로 업계에서 인정받았다.

또 현재 페인트공으로 일하며 직업적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만족하지만 힘들다. 이거는 미쳐야지 할 수 있는 것 같다. 어제 '아프니까 사장이다'라는 네이버 카페에 어떤 사람이 '요새 너무 상권이 다 죽어서 힘들다. 페인트 일을 할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글을 올렸더라"고 언급했다.

이어 "혼자 생각을 많이 했다. '뭐가 힘들어서 이거나 해야지'라고 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 뭘 잘 못했으면 다른 것도 못할 것 같다"며 "나는 회계사 일도 잘했다. 회계사 일을 못 했기 때문에 페인트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뭐가 됐든 뭐가 잘 안된다고 하는 건 그 사람의 태도든 뭐든 그 사람은 돈을 버는 거에 대해 메커니즘 파악을 못 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거 진짜 힘들다. 먼지도 엄청 많고, 그런데 그런 것도 내가 좋아하면 재밌는 에피소드가 되는 거다. (반면) '돈 벌려고 먹고 살자고 할 수 없이 하는 거지'라고 하면 정말 세상이 고달파지고 슬픈 거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자존감이 높다는 게 보여서 멋있다", "일 안 가리고 하려는 자세가 멋있다",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기는 게 멋있다", "한마디 한마디가 삶의 지침이다" 등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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