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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 러 군사블로거, "러 병력 큰 손실" 주장한 뒤 사망

입력 2024.02.22. 11:05 댓글 0개
친크렘린 극우 민족주의 논객 안드레이 모로조프
18일 "아우디이우카 작전 5개월간 러군 1만6000명 사망" 주장
20일 삭제 요구·탄압 불평하며 "목숨 끊겠다. 애도 말라" 메시지
[아우디이우카=AP/뉴시스] 친정부 러시아 군사블로거가 우크라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막대한 손실을 주장한 뒤 며칠 만에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우크라 동부 아우디이우카의 한 화학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 2024.02.22.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의 친정부 군사블로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대규모 손실을 보도한지 며칠 만에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무르츠(Murz)라는 활동명을 사용하던 러시아 군사블로거 안드레이 모로조프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언론과 친정부 군사블로거들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모로조프와 가까운 사람 일부는 그가 스스로 총을 쐈다고 말했다고 했다.

모로조프는 2014년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자들과 함께 싸웠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 전면 침공에 참여한 극우 민족주의 논객이다.

그는 지난 18일 텔레그램을 통해 팔로워 12만 명에게 러시아군이 지난해 10월부터 우크라 동부 요충지 아우디이우카를 최근 함락하기까지 병력 1만6000명과 장갑차 300대를 잃었다고 알렸다. 이 게시물은 러시아 고위 선전가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고 이후 삭제됐다.

모로조프는 이어 20일 마지막 메시지에서 해당 게시물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고 불평했고 '대령 동무'라고 묘사한 사람으로부터 삭제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목숨을 끊겠다며 자신을 애도하지 말라고 했다. 또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에 묻어달라고도 요청했다.

러시아 당국은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실패한 무장 반란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나 우크라 전쟁에 대해 비판적인 군사블로거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 중 유명한 것이 '스트렐로프'라는 가명의 민족주의 성향 군사블로거 이고르 기르킨 사례다. 기르킨은 푸틴 대통령을 '늙은 바보', '겁쟁이'라고 부르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지난해 7월 극단주의 선동 혐의로 체포됐고 지난달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서방은 우크라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31만50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는 5개월에 걸친 아우디이우카 교전에서 러시아군이 병력 1만7000명 이상을 잃었다고 주장했는데, 이것은 모로조프의 추정치와 거의 같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아우디이우카 함락은 지난해 5월 바흐무트 이후 러시아군의 최대 전과로 평가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군이 퇴각하는 과정에서 수백명이 러시아군의 포로가 됐을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달 15~17일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 16일엔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북극 늑대'로 불리는 악명 높은 시베리아 하르프 제3교도소에서 옥중 돌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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