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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 비판 쇄도에도 이재명, '마이웨이'하나

입력 2024.02.22. 05:00 댓글 0개
공천 파동에 정세균·김부겸, 2선 후퇴 등 거취 압박
비명 10여명 집단행동 여부 논의…추가 탈당 가능성
'친명횡재-비명횡사' 비판에도 이 "공정 경선" 강조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02.2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른바 '비명학살'이라 불리는 '하위 20%' 통보로 비명계는 물론 당 원로들까지 반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책임론으로 압박하고 있어 이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공천 내홍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잘라 말해 '마이웨이'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나,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기는 어려울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비명계 의원 10여명은 공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향후 집단행동 돌입 여부 등을 폭넓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일부는 지난 20일 비공개 회동을 하고 이 대표의 2선 후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요구하는 방향도 검토했으나 일단 이는 유보하기로 했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공천을 거의 다 진행한 상황에서 후퇴하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다고 판단했다"며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퇴진하면 총선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는 사태가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공천 파동의 책임을 지도부가 져야 한다는 것까지는 의견을 모았는데 방식은 아직 논의하고 있다"며 "다음주에 총선 전 마지막 의원총회를 할 것 같은데 그때 모든 게 쏟아져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탈당한 김영주 의원과 박용진·윤영찬·송갑석·박영순·김한정 의원 등 6명이다. 모두 친문이나 비명계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지난 19일부터 현역 하위 20%에 해당하는 31명에게 개별적으로 통보 중이다. 임 위원장은 '하위 20%' 명단 유출은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으나 이들 명단에 비명계가 대거 포함된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공천 심사를 놓고 갈등이 절정에 이르자 원로들도 문제를 제기하며 이 대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는 전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와 지도부가 공천 파동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면 선대위원장 지원 등 '총선 역할론'도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또 두 전직 총리는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놔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대표와 공천 관리를 총괄한 사무총장 조정식 의원 등 친명 지도부의 희생을 요구한 셈이다.

비명계의 연쇄 탈당 가능성도 이 대표의 결단을 옥죄는 요인이다. 김영주 부의장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이미 탈당을 선언했고, 이상헌 의원은 범야권 선거 연대를 추진 중인 민주당이 '울산 북구'를 진보당 단일후보 지역으로 결정하자 유감을 표하며 탈당 카드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위 20% 통보를 받은 다른 의원들은 일단 경선을 치르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지만 당이 전략지역구 등으로 변경하면 이에 반발해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 의원의 '새로운미래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의 합당을 철회하며 컷오프(공천 배제)되거나 공천에 불만을 가진 민주당 의원들이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지도부 책임론에 일단 침묵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페이스북에 "앞으로 더 많은 원망이 나올 것도 잘 알고 있다. 모든 원망은 대표인 제게 돌리라"며 "온전히 책임지고 감내하겠다. 그리고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썼다. 사실상 물러날 뜻이 없다는 태도다.

전날 의원총회에도 불참했다. 공천과 관련한 비명계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자 자리를 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의총에서 의원들은 '비명횡사'라며 현역의원 평가와 후보자 적합도 조사 등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지난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2선 후퇴 가능성을 놓고 "본인 결단의 문제"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총선 승리에 대해 가장 절박한 사람이 이재명 대표"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여러 가지 선택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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