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공의 집단사직에 무단결근까지...현장 남은 의료종사자 ´몸살´

입력 2024.02.21. 18:18 수정 2024.02.21. 20:06 댓글 0개
전남대 107명·조선대 107명 불이행확인서 발부
2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 전공의 무단 결근으로 인한 진료 차질을 우려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지치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맞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내고 무단으로 결근하면서 현장에 남은 의료종사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비상 진료 체계 등이 구축돼 전공의들의 이탈이 당장 영향을 미치진 않고 있지만, 현장에 남은 의료진들은 전공의들의 결근이 길어질 경우 결국엔 의료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불이행확인서가 발부된 전공의는 전남대병원 107명, 조선대병원 107명에 달했다.

불이행확인서는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발부되는 후속 조치로 정부는 전날 무단결근이 확인된 전공의 251명(전남대병원 137·조선대병원 114)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으나 전남대병원 34명과 조선대병원 7명만 복귀했을 뿐 나머지 전공들은 이날까지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39명이 수련 중인 광주기독병원에서도 31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내고 무단 결근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의 현장 점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공의들의 이탈이 이어지자 병원들은 의료공백을 메우고자 비상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응급실과 중환자실, 외래 진료의 경우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수술은 평소 대비 40% 줄였다.

조선대병원도 중증 환자 위주로만 수술을 진행하는 등 평상시 대비 절반가량 축소했다.

아울러 전문의와 전임의, 진료 보조 간호사(PA) 등이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각 병원마다 비응급 수술 일정 최소화, 경증 환자 조기 퇴원 또는 전원 조치, 진료 접수 선별 등을 통해 업무는 줄였지만 일선에선 혼선이 여전하다

현장에 남은 의료진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업무 범위와 권한 밖의 일을 떠안는 경우도 다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도로가 커지면서 업무 과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A씨는 "전공의 이탈에 맞춰 병상 가동률을 줄여가고 있어 아직은 양호한 상태지만 이마저도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곳이 병원이다.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호사 B씨도 "같은 의료진으로써 전공의들의 주장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단 이같은 방법이 정말 최선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며 "환자들을 위해 현장에 남은 동료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호소했다.

현직 응급실 간호사는 "전공의 휴진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현장에선 지금도 위태롭다. 권한 범위 밖의 약제 처방 등을 의사 대신 떠맡는 인력도 있다. 이미 근무 시간 등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일을 할 수 없는 구조라서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가 지치고 힘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최소원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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