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토피 넛 라떼´가 어울리는 겨울

입력 2023.12.21. 16:18 수정 2023.12.25. 19:41 댓글 0개
김종찬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취재1본부

12월 초까지만 해도 기온이 20도에 육박하며 겨울이 온 것을 실감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눈도 내리고 기온도 영하권을 가리기며 본격적인 겨울 문턱을 넘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눈이 소복히 쌓이는 계절이 오면 생각나는 간식들이나 음료들이 다들 있을 것이다. 겨울 대표적 간식으로는 붕어빵, 어묵, 군고구마, 호빵 등을 생각하곤 한다. 이런 간식들도 생각나지만 필자는 대학 시절 처음 맛본 토피 넛 라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당시 용돈 20만원 중 4분의 1 이상을 토피넛에 빠져 사용했을 정도였다.

토피 넛 라떼는 이름 그대로 '토피'를 이용해서 만드는 음료다. 토피는 설탕 또는 당밀에 버터 등을 섞어 열을 가해 캐러멜화 한 후 굳힌 서양 과자류다. 캐러멜과 맛은 비슷하나, 부드러운 식감의 캐러멜과는 달리 토피는 사탕처럼 딱딱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버터 넣고 베이킹소다는 뺀 달고나라고나 할까.

한국에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아마 스타벅스의 영향이 클 것이다. 스타벅스가 겨울 한정 메뉴로 '토피 넛 라떼'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의미는 카페라떼에 토피와 견과류를 섞어 만든 음료다. 지금은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여타 프랜차이즈 카페와 일반 카페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다.

요즘은 토피 넛 프라푸치노 등 시원하게도 마실 수 있게 나오는 등 1년 사시사철 마실 수 있는 토피 넛 음료지만 겨울에만 생각나는 이유는 처음 접할 때의 그 느낌을 잊지 못해서일 것이다.

필자는 대학 졸업 시즌에 먼저 취업한 친구와 저녁 겸 술자리를 한 뒤 스타벅스에서 겨울 한정 메뉴로 처음 접했다. 처음 입을 댔을 땐 달콤함이 일반 카페라떼보다 더했고, 한 모금을 삼켰을 때 코 끝에 남은 달콤한 향과 목 끝에 남은 쌉싸름한 맛이 오묘한 조화를 이뤘다.

눈을 감고 향을 음미하고 있다가 살짝 눈을 떴을 때 카페 창밖으로 함박눈이 조용히 내리기 시작했고, 그 모습은 지금까지 느꼈던 어느 겨울 풍경보다 더 달콤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피곤한 날이거나 술 한잔하고 귀가할 때면 집 앞 카페에 들러 토피 넛 라떼를 마시곤 한다. 영업 종료 시간이 다가올 때면 텀블러에 담아 집 안 식탁에서 한 모금, 한 모금 마시다보면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랄까.

필자에게는 겨울은 토피 넛 라떼를 마시는 계절로 기억된다. 겨울을 생각하면 각자 떠오르는 좋은 기억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종찬 취재1본부 차장대우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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