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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갈등 심화 속 '명낙회동' 성사될까

입력 2023.12.07. 06:00 댓글 0개
'명낙회동' 실무 논의 시작한 것으로 파악
이재명 손 내밀었지만 이낙연은 일단 거절
강성당원 등 문제 조치 있어야 성사 가능
실제 회동까지 지지부진한 과정 거칠 듯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찬회동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3.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종희 신재현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이 화두로 떠올랐다. 통합과 화합을 위한 '명낙회동' 성사 여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측은 회동 가능성이 알려진 직후에는 부인했지만, 전날 오후부터 회동을 위한 실무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7월에 성사된 회동이 약 한 달여간 지지부진한 과정을 거친 만큼 이번에도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뉴시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측과 이 전 대표측은 회동 일정 조율 등을 위해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대표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날(6일) 오전 이 대표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이 왔다"며 "회동을 위한 실무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봐도 된다"고 전했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 연락은 드리지 않았다"고 했지만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명낙회동'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 측이 이 전 대표 측과 만남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박 전 원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표실에서 '아직 그런 게 없다'고 했는데 은밀히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공개적으로 이 전 대표와 만나 협의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 "당의 단합 그리고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이 전 대표가 탈당과 신당 창당 등을 시사하며 발언 수위를 높이자 급히 진화에 나섰다. 강성 당원들을 향해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요체이고,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민주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 전 대표의 출당 청원을 삭제 조치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던진 통합 메시지와 회동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전날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해야 총선을 잘 치를 것인가 하는 건 당과 후보자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 대표가 통합을 위해 손을 내미는 것에 대한 질문에 "거기에 대해 제가 특별히 의견을 더 말할 건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명낙회동에 대해 완곡한 거절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사당화', '당내 민주주의 억압' 등 작심 비판을 쏟아내며 세력 결집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거제도 개편안, 대의원 권한 축소 등 당내 현안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반대편에 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이 대표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긴 했지만, 이 전 대표가 지적한 당내 문제 상황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가 없다면 실제 만남까지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 전 대표는 특히 강성 지지자와의 결별을 강하게 요구한 만큼 이 문제가 가시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회동 성사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무 논의 과정도 만만치 않다. 이 전 대표가 지난 6월 귀국했을 당시 두 전현직 대표 간의 회동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됐지만 실제 만남은 한 달이 더 지난 7월28일에야 이뤄졌다. 당시 양측은 회동 성사 직전까지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거듭했다.

회동 결과도 문제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명낙회동 이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이 화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혁신에 방점을 둔 반면 이 대표는 단합을 강조하면서 차이를 보였다.

이 전 대표측은 회동 전망에 대해 "만나자고 하면 안 만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화합한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찍기 위한 회동이라면 의미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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