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겨울의 문턱에서

입력 2023.12.05. 18:04 수정 2023.12.05. 19:26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어느덧 일 년을 마무리해야 할 12월이 찾아왔다. 그동안 계획했던 일을 제대로 이뤘는지 되새길 새도 없이 성큼 다가선 추위를 걱정해야 했다.

이마저도 잠시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신체리듬도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듯하다.

급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가는가 싶더니 다시금 최고온도가 10도에 머무는 등 초겨울과 늦가을을 오가는 기온 탓에 몸이 더웠다 추웠다 반복하면서다.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은행나무도 여전히 노란잎을 달고 있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적응을 못하기는 사람이나 식물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송년회 같은 연말행사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올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기가 된 건 확실하다.

그러나 일 년 내내 죽어있던 경기 탓인지 거리마다 썰렁하기만 하다.

일부 잘 되는 식당만 손님들이 가득 차 있을 뿐, 상당수 가게들이 썰렁할 정도로 비어있다.

일 년 중 가장 활기차야 할 저녁 풍경이 이 정도라면 체감경기가 무척이나 좋지 않다는 의미기도 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 11월까지 넉달 연속 3%를 기록하며 상승폭도 4개월 만에 축소됐다고 하지만 가정에서 체감하는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달랐다.

사과 55.5%, 토마토 31.6%, 파 39.3% 등 채소류는 9.4%, 과실류는 24.1%가 올랐다.

아이스크림 15.6%, 우유 15.9%, 빵 4.9% 등 가공식품도 5.1%올랐으며 전기료 14.0%, 도시가스 5.6%, 상수도료 4.6% 등 전기·가스·수도는 9.6% 인상됐다. 가정에서 주로 활용되는 품목은 대부분 평균 인상률을 초과할 정도로 오른 셈이다.

이러다 보니 지금 맞이한 12월은 겨울의 문턱이라는 감성적인 단어보다 '월급 빼곤 다 올랐다'는 말이 더욱더 실감 나는 시기다.

내년은 올해보다 경기가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디 내년에는 허리띠를 졸라매야만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올해보단 더 넉넉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그래서 1년 후인 내년 12월에는 보다 행복하게 일 년을 정리할 수 있길 바라본다.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대우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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