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아이 낳지도, 살지도 않는 광주

입력 2023.12.04. 12:51 수정 2023.12.04. 19:22 댓글 0개
한경국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취재1본부

불길한 예감은 왜 항상 잘 맞는 걸까.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청년 관련 통계지표가 최악을 찍었다.

올해 3/4분기 광주지역 합계출산율이 0.66으로 떨어졌다. 두 가정에서 겨우 한 자녀를 낳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광주는 전국 합계출산율은 보다 낮아질 정도로 심각해졌다. 전국 합계출산율은 1년 전보다 0.10명 감소한 0.70명이다. 전국도 지난 2분기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광주가 전국보다 합계출산율이 낮아진 것은 0.75명으로 떨어졌던 2020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이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0.54)이었고, 부산(0.64), 광주와 인천(0.66), 대전과 경기(0.77)순으로 이어진다. 1년새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것은 광주다. 광주는 전년 동기 대비 합계출산율이 0.20p 줄었다. 광주에 이어 세종(-0.18p), 대전 (-0.16p), 제주(-0.15p)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유출도 심각하다. 광주를 떠나는 인구는 4년 연속 5천명을 넘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3/4분기 동안 광주지역을 떠난 순이동자수는 1천173명이다. 광주를 떠난 인구가 1천명 이상인 것은 2022년 4/4분기 이후 4분기 연속이다.

광주인구 유출은 해마다 지속되고 있다. 2018년 이후 최근 6년새 6천30명이 광주를 떠났다. 연평균 6천여명, 분기별로는 1천500명이 유출된 셈이다. 광주는 해가 지날수록 '탈광주' 현상이 심각해지는 모양새다.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듯이, 청년들이 지역을 기피하고, 출산을 미루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학자금대출, 부동산대출 등 부채에 대한 부담과 남녀간 서로 혐오하는 분위기 등이 주된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청년들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땅이 되도록 청년과 자치단체의 노력과 사회구성원들의 응원이 필요한 시기다.

한경국 취재1본부 차장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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