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힘만 믿은 독선, 결국 신뢰를 잃다

입력 2023.11.30. 16:37 수정 2023.11.30. 18:22 댓글 0개
총선 5개월 앞…민주당 진단 <중> 국민 외면받는 거대 야당
돈봉투·코인·막말 등 도덕성 훼손
정책 이슈도 밀려…지지도 제자리
친명 체제 당운영 건강한 비판 실종
이낙연 신당 창당설 등 내우외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위원회는 가상자산 투기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표결했다. 뉴시스

총선 5개월 앞…민주당 진단  <중> 국민 외면받는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한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투자로 인한 탈당으로 도덕성이 크게 훼손됐다. 여기에 잠잠하면 터지는 노인 폄하, 청년 폄하 발언은 제1야당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 체제가 가속화 되면서 가히 1인지배 정당을 연상케 한다. 그렇다 보니 당내 비주류는 물론 건강한 비판세력마저 실종된 상태다.

여기에 여야를 아우르는 제3지대 신단출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도 신당 창당 가능성을 저울질 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어 내우외환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독선과 독주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압승 하면서 시작됐다. 2020년 총선에서 180석을 획득하며 20년 집권론을 외쳐댔다. 이후 민주당은 급속히 침체됐다. 2021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선출하는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0.73%포인트 차로 대권을 내줬다. 이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며 내리 3번의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쇄신을 게을리 했고 검수완박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을 강행처리 하는 등 민주주의 절차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이른바 '이정근 녹취파일'로 인한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으로 또 한 번 도덕성에서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이런 가운데 김남국 의원의 비트코인 투자는 서민들의 가슴에 공허함을 남기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 이후에는 내년 총선에서 200석도 가능하다는 애기도 나왔다. 오만의 극치이자 혁신 없는 민주당이 더 위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이 각종 의제들을 제시하며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을 통한 메가시티 구상 이나 '공매도 한시 금지' 등 정책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정책 이슈는 물론 정치 및 선거이슈에 있어서도 추동력을 상실했다. 이러다 보니 언론과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제1야당의 존재가치가 의심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체제의 가속화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당내에서 생산적인 토론이나 문제 제기를 통한 의견취합 보다는 일방통행식 당무 운영은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요직에 친명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에 송기도 전북대 명예교수를 기용한 데 이어 총선기획단장에 조정식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고 있다. 아울러 총선의 핵심인 인재영입위원장을 이재명 대표가 직접 맡았다. 이번 총선에 임하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민주당 내에서 터져 나오는 막말 논란은 이제 당연스러워 보인다.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의 '미래짧은 분들'(노인 폄하) 발언,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여성 비하) 발언, 송영길 전 대표의 '어린놈' 발언, 정책위원회의 청년 폄하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당 지도부가 이 같은 언행을 사실상 수수방관해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 했다는 평가다.

설상가상으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리더쉽과 강성 지지자들의 문제점을 작심 비판하며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의 위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민주당이 총체적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여부가 내년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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