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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 논란

입력 2023.11.30. 09:36 댓글 0개
도쿄 사찰 소장 '불교 성전 총서 3종' 등재 추진
기시다 총리 "귀중한 기록유산…등재 위해 대응"
[서울=뉴시스]일본 정부가 자국 한 사찰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일본 정부가 문부과학성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고려대장경의 일부 모습. 밑에는 "고려판 대장경 '무량수경' 일부 발췌"라는 설명이 쓰여있다. <사진출처=일본 문부과학성 홈페이지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가 자국 한 사찰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문부과학성, 외무성은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문부과학성 산하 '세계의기억' 심사위원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2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후보는 ▲도쿄(東京)의 사찰인 조조지(増上寺)가 소장하고 있는 '불교 성전 총서 3종(三種の仏教聖典叢書)' ▲히로시마(広島) 원자폭탄 투하 시각적 자료(1945년 당시 사진 1532점과 영상 2점)이다.

일본 정부는 11월 말까지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2025년 유네스코 집행위원회가 등록 여부를 심의하게 된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28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모두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적합한 귀중한 기록유산이다. 등재를 위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등재를 추진하는 불교 성전 총서 3종 모두 일본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

불교 성전 총서 3종은 ▲중국 남송시대(12세기) ▲중국 원나라(13세기) ▲한국 고려시대(13세기) 때 대장경 목판으로 인쇄된 불교 인쇄물이다. 각각 5342첩, 5228첩, 1357권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인 이들 대장경이 "17세기 초 에도(江戸)막부를 창설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수집해 조조지에 기증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간토(関東)대지진과 도쿄대공습 등 위기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조조지에 전승됐다"고 부연했다.

문부과학성은 "많은 대장경이 왕조 변천과 전란으로 소멸된 가운데 15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3개의 대장경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된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며 등재 추진에 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일본은 2021년에도 불교 성전 총서 3종을 등재 추진 후보로 선정했으나, 유네스코에서 등재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고화질 이미지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며 디지털 기록으로서의 의의도 강조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짚었다.

한국의 대표 유산인 고려대장경을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할 경우 한국 불교계 등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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