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폭행·갑질로 얼룩 조대병원, 거점병원 무색하다

입력 2023.11.26. 16:30 수정 2023.11.27. 16:23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조선대학교병원이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반인권적 갑질과 전공의 폭행, 발빠르지 못한 대처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람의 생명, 존엄을 지키는 병원에서 벌어진 끔직한 인권유린 행태에 거점병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더욱이 조선대병원이 비정규직원에 대한 비이성적 갑질 사건에 5개월이 지나서야 징계를 확정하는 등 사안을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조선대 병원은 지난 5월 한 직원이 비정규직 직원에게 얼차려를 가하거나 뜨거운 물을 끼얹는 등의 가혹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고, 이달엔 지도교수의 상습적인 전공의 폭행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이 과정에서 조선대병원은 가혹행위를 한 문제의 직원에 대해 5개월 만에야 정직 1개월의 처분을 내려 비판을 받고 있다.

조선대 병원은 24일 영상의학과 소속 정규직 직원 A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병원은 조선대 법인이 정하는 징계위원회의 양형 수위를 따른것이라고 한다. 징계는 견책부터 감봉, 정직, 강등, 해임, 파면 순이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조선대병원 한 전공의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C 교수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이 있었다는 내용의 녹취록 등 증거를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병원은 다음날 교육수련위원회를 열어 C 교수의 폭행 사실을 잠정 확인,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또 교내 인권성평등센터를 통한 진상조사와 함께 교원 인사위원회에 C씨를 회부,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러서야 조선대 병원은 병원장 명의 사과문을 냈다. 허나 이 사과문은 전공의 폭행에 대해서만 위로와 사과를 전할 뿐 5개월이나 끌어온, 비정규직에 대한 끓는 물 사건에 대해서는 위로의 말 한마디 없어 인권의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인식구조로 병원 조직원들의 인권의식 개선이 이뤄질지 의심스럽다.

조선대병원의 처절한 반성과 변화를 촉구한다.

반인권적인 저급한 갑질과 전공의 폭행 등 후진적 인권문화가 안이한, 무능한 경영행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살펴보기 바란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최전선에 선 이들의 이같은 무도한 행태도 문제지만 안이한 대처가 사태를 키워온 것은 아닌지, 경영진과 조선대 이사진의 대처에 문제는 없는지 심히 우려스럽다.

제도는 물론 조직원들의 인권의식 개선이 절실하다. 부끄러운줄 알아야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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