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김산 무안군수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

입력 2023.11.01. 15:30 수정 2023.11.01. 18:59 댓글 0개
류성훈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취재2본부장

김산 무안군수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군·민간공항의 전남 이전이 한 발짝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와 무안에는 40㎞의 거리를 두고 각각의 공항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두 개의 공항을 하나로 합쳐 지역민들의 편리성을 높이고 지역발전을 이끄는 일, 특별법까지 만들어 추진하고 있는 자연스럽고 쉬워 보이는 공항 통합이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군공항을 보내려는 광주시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가 최대 과제인 전남도의 동상이몽 속에 이전 유력 지역마저 강력한 반대를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으로의 이전이 최선이라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지만 각론에선 이견을 보인다.

광주시는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분리 이전하는 옵션을 만지작거리면서 최적합지인 무안에 적극적인 '구애'를 하지 않고 있다. 대신 군공항에 관심을 살짝 보인 함평 카드를 쥔 채 느긋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굳이 국제공항이 위치한 무안이 아니더라도 '어느 지역이든 상관없다'는 여유로 비칠 정도로, 광주는 조금 과장하자면 만사태평한 모양새다.

도심 확장을 막고 있는 공항의 위치, 소음 피해 등으로 10년 전부터 군공항 이전을 논의하고 준비해 온 광주시가 정작 군공항 특별법이 통과되고 7개월이 지나도록 적극적으로 이전 대상지역 찾기에 나서지 않고 느긋함을 보이는 점을 지역민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 전남도는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어찌 된 영문인지 기피시설을 수용해야 하는 전남도가 더 분주하다.

호남권 거점 공항의 역할을 기대하며 2007년 11월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이 16년째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어서이다. 국제공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용객은 국내선만 운영하는 광주 민간공항의 10분의 1 수준이고, 정기노선이 단 한 편도 없는 이유로 대표적인 적자 공항으로 꼽히는 무안국제공항을 살리는 데 전남도만 전력투구하는 양상이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으로 '군·민간공항 동시 이전'을 전제로 광주시에 확답을 요구하지만, 광주시는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전남도가 먼저 군공항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면 그때 가서 민간공항 이전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광주시와 전남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군·민간공항 이전의 키를 쥐고 있는 무안군은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 사이 무안국제공항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등 광주와 전남 모두의 피해로 이어져 매우 우려스럽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안군이 하루빨리 협상테이블로 나오는 일이다. 김산 무안군수는 지금까지 최소한의 대화도 거부한 채 무조건적 반대 입장으로 일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무안 발전 비전을 제시하면서 수차례 김 군수와의 대화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부당했다. 이로 인해 전남도와 갈등도 눈덩이처럼 커진 상태다.

김 군수는 무안국제공항이 무안 소유인 것처럼 군·민간공항 이전을 통한 광주·전남 상생발전이라는 대의를 거부한 채 소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돼 편협한 행정을 하고 있다는 지역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역민의 시선은 하나같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는데 무안만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김 군수의 군공항 반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다. 소음 등의 지역 피해를 우려하는 건 선출직 단체장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선출직 단체장은 지역 발전을 위한 주요 사안에 대해선 주민들의 의견도 물어야 한다는 점을 직시하길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무안군이 무조건 군공항을 가져와야 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최소한 김 군수는 군민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듣고 나서 찬성할 것인지 반대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대한다면 왜 반대하는지, 지원이 부족하다면 더 많은 요구를 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무안군은 광주가 군공항만 보내고 민간공항은 이전하지 않는다거나, 뒤늦게 민간공항을 통합시키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들 것이다.

그렇기에 무안군도 전남도와 궤를 같이하면서 '군·민간공항 동시 이전' 공론의 장을 마련, 광주시의 공식 입장 표명에 힘을 보태야 한다.

그때 가서 광주시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따지면서 앞에서는 이 말 하고, 뒤에서는 딴말한다면 지역사회의 분노는 오롯이 광주시로 향할 것이다.

최근 지역발전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군·민간공항을 유치하자는 찬성 의견이 갈수록 높아지는 등 무안군민들의 여론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군공항 유치 반감이 빠른 속도로 잦아들고 있는 것이다.

광주연구원이 최근 무안군민들을 대상으로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 50.6%, 반대 41.8%로 동시 이전 찬성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는 유의미한 여론이 나왔다.

김 군수는 이러한 군민들의 여론 변화를 감지하고 느끼고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지금이라도 김 군수는 군민 여론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수렴해서 그 뜻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처럼, 김 군수는 전향적인 자세로 무안 발전과 더불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해법 찾기에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

류성훈 취재2본부장·부국장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