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혁신위 5·18서 ´통합´···말의 성찬으로 끝나선 안돼

입력 2023.10.30. 17:32 수정 2023.10.30. 19:45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정부여당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낼 지 관심을 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30일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국민·국가·동서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오월단체들의 5·18 헌법 전문수록, 국가유공자 승격 건의에도 "관철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인 위원장이 '통합'을 수 차례 강조하면서 광주 방문을 기점으로 여당 내 다각적인 통합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허나 평시에 수백명의 국민이 죽어나간 이태원 참사 1주기 주도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인 위원장이 개인자격으로 참석했던 혁신위가 광주에서의 다짐을 얼마나 현실정치로 실현시킬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혁신위의 광주 방문, '통합'의 기치는 제22대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불모지 호남과 당내 비주류 껴안기 행보로 분석된다. 지역에서는 혁신위의 광주방문이 '정치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실질적인 호남 챙기기로 이어져야한다는 비판이다.

허나 기대감은 그리 높지 못하다. 그간 대통령을 비롯해 당 대표, 비대위원장에 혁신위원장까지 호남행에 공을 들였으나, 정작 체감온도는 낮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광역시장 선거에서 역대 최고 지지율을 보냈지만 인사와 예산에서 '노골적인' 홀대가 이어지자 지역민들의 배반감은 더 크다.신(新) 호남 홀대론이다. 여당은 '광주·전남 최소 1석 이상 당선'이라는 전략 아래 지역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국비와 정부 요직 등용에서 여전히 큰 간극이 드러나고 있다.

광주시의 경우 인공지능 등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연구개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회계, 대규모 SOC 공사 예산 등에서 내년도 국비 예산이 심각하게 줄어든 상황이다.

인요한 혁신위는 광주에서의 '통합' 다짐을 말의 성찬으로 끝내지 말기를 당부한다. 하여 한국정치의 혁신, 사회발전으로 이어가길 기대한다.

지난 2020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5·18묘지 '무릎사과', 후보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 헌법전문수록' 약속 등이 공중휘발하고 있는 현실을 넘어서길 바란다. 또 미래통합당 시절부터 현역국회의원들의 5·18 혐오는 계속됐고 징계도는 미적댔으며, 인재사는 선전용에 그쳤다.

보수정당이 1980년 광주를, 비극을 국면전환용으로나 소비하는 듯해 안타깝고 참담하다.

인요한 혁신위가 얼마나 나아갈지 지켜볼 대목이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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