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가루쌀 활성화´ 촘촘한 로드맵 구축이 먼저다

입력 2023.10.26. 17:36 수정 2023.10.26. 19:17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정부가 쌀 가격 안정화와 수입밀을 대체할 수 있도록 추진중인 가루쌀 활성화 사업이 국정감사 이슈로 떠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가루쌀 산업화'를 1호 정책으로 꺼내들만큼 역점 사업으로 추진에 나섰지만 첫 해부터 높은 가격과 짧은 유통기한으로 시장 진출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분질미(가루쌀)의 제분 특성과 품목별 가공특성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밀가루 대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왔다. 이 연구는 지난해 정부에서 식품·제분업체와 제과제빵업체에 제분 특성과 품목별 가공 특성 평가를 의뢰한 것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신의 가루'라고 극찬했던 가루쌀이, 정작 농식품부가 의뢰한 가공적합성 평가에서는 경쟁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부적합 이유로는 식감과 빠른 노화, 원재료비 가격 상승 부담 등이 제기됐다.

같은당 소속 신정훈 의원은 검증된 성과 없이 생산량이나 재배면적을 몇개월새 갑자기 늘리는 등 로드맵이 수시로 바뀌어 정책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지난해 9월, 2024년까지 재배면적 5천㏊, 생산량 2만5천t을 자료로 제출했던 농식품부는 몇개월 뒤 목표치를 재배면적 1만㏊, 생산량 5만t로 갑자기 상향하더니 오는 2026년에는 생산량을 20만t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겠지만,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

가루쌀 생산과 유통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제가 적지 않다. 종자나 재배기술 보급, 관리 체계 고도화 등 공공 분야에서 공을 들인다 하더라도 산업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수요가 늘고 시장이 활성화될때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분석과 연구, 맞춤형 사업 등 장기간 촘촘한 로드맵이 필수다.

가루쌀 최대 주산지 중 하나인 전남도는 이같은 문제점을 예의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러 나선 농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부와 함께 가루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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