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 바다속 검은 반도체 김산업, 전남이 이끈다

입력 2023.10.20. 14:07 수정 2023.10.23. 19:35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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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김이 주목 받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 세계 11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김은 세계 김 시장의 70% 점유하고 매년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김은 예로부터 친숙한 먹거리다. 삼국유사에 '연오랑과 세오녀' 일화에 김을 유추할 수 있는 이야기가 등장하고, '복리'라는 복쌈을 먹던 풍습 등으로 보아 삼국시대부터 김을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김양식은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1650년께 영암 출신 김여익이 광양 태인도 바닷가에 밀려온 밤나무 가지에 이름모를 해초가 부착된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먹어보니 단맛이 나고 부드럽고 맛이 좋아서 이듬해 주변 바닷가에 밤나무섶과 대나무를 이용한 김발설치가 우리나라 김양식 최초 기록이다.

1970년대 김양식 초기에는 자연채묘에 의존해 소량 생산에 머물러 있었으나 김 사상체 배양을 통한 인공채묘 기술 개발로 부류식 양식기술이 보급된 이후 우리나라 김양식은 대량생산 길로 들어설 수 있게 됐다.

그 후 1980년대 김 가공기술의 혁신이 이루어지면서 농수산식품 수출 주요 품목으로 성장했다. 특히 김은 양식, 가공, 유통 등 모든 단계가 국내에서 이뤄져 어업인의 소득과 직결된 품목이어서 더욱 가치가 높다.

김 수출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원료 물김을 생산하는 국가가 한국, 일본, 중국으로 제한돼 있는점, 해외에서 한국 조미김을 간식용으로 소비하면서 해외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점, 물김 생산부터 마른김, 조미김 가공 과정이 규모화 돼 경쟁력이 높아진 것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김 생산량은 55만톤이다. 수출액은 6억5천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전남은 전체 생산량의 78%인 43만톤, 수출액의 30%인 1억9천달러를 기록했다.

김은 저칼로리 웰빙식품으로 인식돼 해외 교포 위주의 소비에서 현지인 소비 확산으로 우리나라 김 수출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헐리우드 배우 휴잭맨의 딸이 한국 김을 간식으로 먹고 있는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찍힌 사진은 유명한 일화이며, 최근 미국에서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냉동김밥 열풍은 우리나라 김 산업의 세계화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최근 들어 중국, 일본, 태국 등 세계 곳곳에서 K-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고품질 김 생산과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 등을 담은 제1차 김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지난 9월에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전남도에서는 우리나라 김 산업을 세계일류 식품산업으로 견인하는 방안으로 5가지를 제언한다.

첫째, 적정 시설을 통한 생산단계부터 김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김은 수온 22℃에 채묘를 시작해 10월말부터 본격적인 물김을 생산한다. 김양식 면적은 양식품종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양식어장의 수용능력을 고려한 적정시설로 지속적인 생산을 유지하기 위한 어업인들의 자정노력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생산단계에서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둘째, 고수온에도 성장하고 갯병에 강한 신품종을 개발해야 한다.

김은 낮은 수온에서 성장하는 양식품종인데 한반도의 바다수온은 상승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 변화로 갯병이 발생하고, 김양식 기간이 단축되는 등 생산성이 감소하고 있다. 높은 수온에서도 성장이 가능하고 갯병에도 강한 품종 등 새로운 양식품종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셋째, 김 소비와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간편성, 건강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수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세균, 중금속 검출 문제 등 수출장벽 해소를 위해 친환경인증과 국제인증(ASC)을 확대하고,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조성하여 지속가능한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별 맞춤형 수출전략 플랫폼 구축, 한국 김(K-GIM)의 명칭 세계화로 수출 1위 국가의 자리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넷째, 김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김산업 관련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량 종자 개발을 위한 기초 단계의 연구인력에서부터 양식, 그리고 상품 디자인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전문가를 육성해 김산업의 세계화를 촉진해 나가야 한다.

이 밖에도 내실 있는 김의 날 행사를 통해 김산업 종사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김산업의 종주국으로 위상 제고를 위해 국제 김거래소 설치, 김산업 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김 연관 산업의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전남도는 신규시책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김 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영채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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