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무안공항 활성화, 민간공항 통합이 답이다

입력 2023.09.18. 18:46 수정 2023.09.18. 20:17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무안국제공항이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때 이용객 100만명 돌파를 코앞에 두기도 했던 무안공항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다시 '텅 빈 공항'으로 추락하더니, 전국의 국제·국내공항을 통털어 가장 이용객이 적은 '꼴찌 공항'이 됐다.

올해 8월 기준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2천31명이다. 그 결과 무안공항(1천68억원)은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공항 중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가장 높은 영업손실을 기록한 공항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최근 11년간 무안공항 이용객은 총 295만7천명으로, 규모가 비슷한 청주국제공항의 작년 한해 이용객(300만명)과 비슷한 수치다. 국제공항이라는 타이틀이 민망할 지경이다.

무안공항 이용객이 좀처럼 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정기노선이 현재로서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나트랑을 주 2회 오가는 퍼시픽 항공이 오는 10월 말 개설되는 유일한 정기노선으로 현재는 중국, 베트남, 일본 등을 오가는 전세기만 운항중이다.

여행사가 비행기를 빌려 운항하는 전세기는 항공권에 숙박과 식당 등을 하나로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이 대부분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항공권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무안공항을 이용해 해외로 떠나려는 이용객들은 다른 지방 공항에 비해 더 비싼 항공료를 부담하거나, 아예 다른 공항으로 발길을 돌린다. 제대로 뜨는 비행기도 없고 경쟁력도 부족해 공항으로서의 제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는 셈이다.

항공사들이 무안공항에 정기노선 취항을 꺼리는 이유는 각 지역을 연결하는 국내노선이 없기 때문이다.

무안공항에 국내선이 뜨면 해외 정기노선 취항으로 연결되고, 그것을 발판으로 경쟁력이 생겨나 이용객들이 늘어나는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청주공항의 경우 국내여행객이 280만명, 해외여행객이 15~20만명 수준으로 95% 이상이 국내 여행객들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선을 운영중인 광주공항 이용객 수가 매년 200만여명 이상임을 감안할때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이 통합될 경우 무안공항은 이용객 300만명 이상의 국제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광주민간공항과의 통합에 더욱 힘이 실리는 이유다. '정기 노선 하나 없는 국제공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서남권 허브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선과의 연계가 가장 중요하다.

덮어놓고 군공항 이전만 반대하기보다 더 늦기 전에 지역 발전과 미래를 위해 고민해야 할 때다.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