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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입양해 돌봅니다"···유통가에 부는 친환경 '반려해변' 바람

입력 2023.06.10. 07:00 댓글 0개
반려동물처럼 해변 가꾸고 돌보는 친환경 사업
ESG 경영 일환…반려해변 캠페인에 적극 참여
CJ제일제당 임직원들이 반려해변으로 입양한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환경정화 활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최근 유통가에 '반려해변' 바람이 불고 있다. 반려해변은 기업이나 단체·학교가 특정 해변을 맡아 자신의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자는 취지로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 등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가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반려해변을 입양해 가꾸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인천 마시안 해변을 시작으로 최근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다대포 해수욕장을 두 번째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이 회사 임직원 50여명은 지난 6일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다대포 해수욕장과 마시안 해변 해수욕장 및 인근 해안도로에서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수거했다.

CJ제일제당은 연간 3회 이상 반려해변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도 국제 연안정화의 날(9월 17일)과 연계한 환경보호 캠페인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인천 하나개 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롯데홈쇼핑 임직원 30여명은 지난달 31일 약 2시간 동안 해변 약 1.5㎞를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 정화 활동을 했다.

롯데홈쇼핑은 하나개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강원, 제주 등 여러 지역에 반려 해변을 두고 정화 활동을 하면서 환경문제 해결에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제너시스BBQ그룹도 지난달 인천시 용유해변을 입양했다. 이 회사 임직원 30여명은 지난달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용유해변 해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비치코밍' 환경 정화활동을 펼쳤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도 2020년 충남 태안 국립공원 청포대 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해 연중 쓰레기 수거 활동을 진행했다. 작년 한 해에만 235t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제주 표선해변에 이어 지난달 31일 제주 닭머르 해안을 새로운 반려해변으로 삼았다. 이 회사는 지난 4년 동안 제주도 내 하이트진로 영업사원 차량과 우체국 물류트럭에 '고마워, 바다야', '사랑해, 바다야' 공익광고를 진행했다.

또 참이슬 75만 병의 보조상표를 통해 바다가꾸기 사업과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 등을 널리 알렸다. 올해는 정화 활동 뿐 아니라, 닭머르 해안을 알리기 위한 소비자 이벤트와 해양 환경보호 인식 확대 캠페인도 펼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사업초기 참여한 업체로서 두번째 입양을 하게 돼 더욱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100년 기업으로서 임직원이 함께 반려해변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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