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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무한책임'에···비명 "정치적 레토릭" vs 친명 "사과한 것"
입력 2023.06.08. 10:31 댓글 0개박지원 "李 사과하고 끊어 내야…자중자애 바라"
안민석 "혁신의 늪 빠져…사퇴 주장 온당치 못 해"
김영진 "책임 발언은 유감보다 더 높은 차원 성찰"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인사 실패에 대한 이재명 대표 책임론을 놓고 친명과 비명계가 충돌하고 있다.
비명계에서는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표현 논란 등으로 9시간 만에 물러났지만, 이 대표가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무한책임'이라는 정치적 수사를 꺼내 들고 뭉개고 있다고 비판한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이 대표가 이미 이번 사태와 관련된 유감을 표명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전날 이 대표의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발언과 관련해 "그렇게 엉거주춤 넘어갈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같은 중대한 잘못을 범했는데 대표가 그냥 말 한마디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겠다' 이런 정치적 레토릭에 가까운 얘기를 했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용기 있게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또 스스로 사법적 의혹의 무고함을 밝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 잠시 물러나 있겠다'고 하는 것이 국민들, 당원들이 보기에 (좋고) 당에 놓여있는 여러 논란거리도 제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부당하다는 친명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게 혁신의 첫걸음"이라며 "지금의 분란과 당의 부조리 또 여러 가지 문제를 응축하고 있는 부분이 이 대표"라고 반박했다.
당 밖에서도 이번 논란에 대한 이 대표의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안팎의 상황이 민주당이 망하는 길로만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대표가 대국민, 당원 대상 사과를 하고 천안함 함장에 대한 비난도 사과하라 요구했다"며 "모든 것을 대표 책임으로 돌리고 또한 천안함 함장 발언은 혼잣말이라 변하면 국민을 무시하는 언행이며 이는 당과 대표를 위하는 길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하는 정치 탄압이 겹겹이 쌓여 가는 이때 잘하지는 못할망정 실수하면 누가 박수를 치겠나"라며 "자중자애 바란다. 대표는 사과하고 끊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 계파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을 위한 대여 투쟁에서 총을 앞으로 쏘지 옆으로 쏘면 총선도 실패하고 정권 교체도 물 건너간다는 상식을 곱씹어 봐야 한다"며 "이 와중에 소탐대실은 치명타"라고 꼬집었다.
친명계에서도 이번 사태로 당 내홍이 격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사과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날 이 대표의 '무한책임' 발언으로 갈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혁신위원장 끈으로 혁신의 발목이 잡히는, 혁신의 늪에 빠져버리는 그런 모양새가 돼 버렸다"며 "어제 이 대표가 모든 것이 본인의 책임이라고 말했는데 그 정도면 사과했다고 본다. 다음 주 12일 의총이 있는데 의총장에서 또 한 번 사과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온당치 못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라는 게, 선거라는 게 외부의 강한 적에 의해서 무너지는 게 아니라 내부의 분열과 균열로 지는 것"이라며 "현재 검찰 정권이 민주당의 분열을 노리고 있는 것이고, 이런 전략과 프레임 속에 빠져들어 가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상민 의원을 겨냥해서는 "중진 의원 한 분이 이번에 아주 강한 톤으로, 계속적으로 언론 방송에 나가서 '혁신위원장 이 사단 낸 거 책임지고 당대표 사퇴하라'고 그러는데, 동의할 수가 없다"며 "의총 때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어제 (이 대표의) 책임이라는 발언 자체가 유감보다는 더 높은 차원의 성찰과 유감 표명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또 "기승전 사퇴로 모든 사안에 대해서 판단한다면 당대표 한 달에 한 번씩 뽑아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문제에 관한 깊은 국민적인 평가와 판단, 그다음에 당원들과 당내 국회의원들의 여러 가지 비판적인 의견들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이후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장이 이끌어나갈 혁신위가 제대로 된 민주당의 혁신을 만들어 가는 그런 성찰적 반성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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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 학부 출신 국회의원 '반토막' 22대 총선 전남 당선인들 5·18묘지 합동참배/무등일보 22대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 대학 학부 출신 국회의원 수가 크게 줄었다.수도권 대학 출신의 중앙 엘리트 관료들이 대거 입성한 반면 지역 대학을 졸업한 풀뿌리 정치인들은 대거 고배를 마신 영향으로 풀이된다.17일 무등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광주·전남 주요 대학(학부 기준)에서 배출한 국회의원을 분석한 결과, 총 9명이 지역 대학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1대 12명에서 3명이 줄어든 수치다.전남대학교에서는 5명의 학부 출신이 국회에 입성했다. 구체적으로 민형배(광주 광산을·사회학), 양부남(광주 서구을·법학),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경영학), 전진숙(광주 북구을·화학), 이학영(경기 군포갑·국문학) 등이다.지난 21대 총선에서는 9명의 당선인이 전남대 출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토막'난 셈이다. 지난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진입한 운동권 정치인들이 이번에 '현역 교체 바람'에 대거 낙선했다. 대신 그 자리를 수도권 대학을 졸업하고 고위 관료를 역임한 이들로 채워진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전남대는 학생 운동권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구체적으로 전대협 제4대 의장을 지낸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무역학)이나 전대협 부의장과 남대협 1기 의장을 역임한 김승남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국문학)을 비롯해 조오섭 의원(광주 북구갑·신문방송학),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의학)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모두 떨어졌다. 또 노동운동가였던 강은미 의원(비례·해양학)은 낙선했고 권은희 의원(비례·법학)은 불출마했다.전남대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2명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한 반면 이번 총선에서는 1명에 그쳤다. 박상혁 의원(경기 김포시을)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김남국 의원(안산 단원구을)이 코인 논란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조선대학교를 졸업한 당선인은 총 3명으로 파악됐다.지난 21대 총선 때의 3명과 같다. 서삼석(영암무안신안·행정학) 의원이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고, 문금주(고흥보성장흥강진·행정학) 당선인과 전종덕(비례·간호학) 당선인이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깃발을 걸고 금배지를 달았다.반면 노동운동가 출신의 풀뿌리 정치 신화를 썼던 이형석 의원(광주 북구을·법학)과 학생운동가이자 시민단체를 이끌었던 윤영덕 의원(광주 동남갑·정치외교학)은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이밖에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1번으로 국회에 진출한 서미화 당선인은 목포대 출신 '2호 국회의원'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 대학 출신 의원 모두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특징도 있다. 21대 국회에서는 권은희 의원이 국민의당, 강은미 의원이 정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전남대학교 총동창회 관계자는 "지역 대학을 나온 현역 국회의원들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크고 작은 일에 도움을 많이 준다"면서 "21대 총선에서 전남대 출신 국회의원이 많았는데 이번에 크게 줄어들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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