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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전기·도시요금 인상에 6월 물가 0.2%p 오를 것"

입력 2023.06.04. 12:00 댓글 2개
한은 '금융·경제 이슈분석(6월)'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월분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 검침·청구가 진행중인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2023.02.1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지난달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오르면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2%포인트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4일 '금융·경제 이슈분석(6월)'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을 0.1%포인트로 추정했다.

정부는 지난달 16일부터 전기요금은 ㎾h(킬로와트시)당 8원, 가스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인상했다. 정부는 4인 가구 기준 월 평균 전기·가스요금 부담이 총 74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연간 인상폭을 보면 전기 요금의 경우 지난해 인상폭인 ㎾h(킬로와트시)당 19.3원을 다소 상회한다. 가스요금은 지난해의 MJ(메가줄)당 5.47원에 크게 못 미친다.

한은은 "전기 요금 인상폭(8원)은 국민부담 완화 등을 이유로 지난 1월(13.1원)에 비해 축소됐고 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지난 1월 동결됐다 올해 들어 처음 인상됐다"면서도 "지난 2년여 간 인상 속도는 과거에 비해선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국제원자재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데 주로 원인을 둔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국과 비교 시 우리나라의 전기·도시가스 요금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또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역시 편차를 두고 반영하면서 최근 인상 속도도 더딘 편이다.

한은은 "앞으로 전기·도시가스 요금은 누적된 원가상승부담을 감안할 때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국민부담, 국제원자재가격 추이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물가 상승 요인은, 주택용 요금 인상에 따른 직접적 영향 외에도 산업용 전기요금과 영업용 도시가스요금도 인상됨에 따라 원가부담 증가를 통한 물가상승압력이 커지는 간접적 영향도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100)으로 1년 전보다 3.3%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 올해 1월(5.2%)까지 5%대 물가를 이어갔다. 이후 2월(4.8%), 3월(4.2%) 4%대로 상승폭이 둔화하더니 4월(3.7%)에 이어 지난달에는 3%대로 축소됐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료(25.7%), 도시가스(25.9%), 지역난방비(30.9%)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요금이 23.2%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공공요금 인상, 국제유가, 환율, 원자재 흐름에 따라 물가 상방 요인이 작용할 수 있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전반적으로 물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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