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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 웃돈 거래 기승..."제발 사지 마세요" 호소글까지 [엔데믹 티케팅 대란②]
입력 2023.05.28. 17:00 댓글 1개중고거래 사이트서 "돈 입금했지만, 티켓 못받아" 피해사례도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제발 터무니없는 가격에 나온 티켓, 사지 마세요."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암울했던 공연시장이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지만, 공연 수요가 많아질수록 '암표 거래'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모습이다.
최근 공연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빅이벤트 중 하나는 글로벌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두 번째 내한공연으로, 10만석이 몇 십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10만 좌석 티켓 가격은 7만7000원~25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과 다수의 표를 획득한 사람들 간 줄다리기로 티켓 가격이 몇 배씩 뛰고 있다. 티켓 획득을 엄청난 권력처럼 누리며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그중 '암표 거래'의 단면을 보여준 건 최근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브루노 마스 공연 티켓 8장을 1억8000만원에 팔거나 외제차 한 대와 교환하겠다"는 내용의 글이다.
이에 공연 주관사 측은 "부정거래 한 티켓은 정보 확인 후 무효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암표 근절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브루노 마스 공연 티켓을 60만원 이상의 가격에 팔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한 중고거래에서는 "제발 터무니없는 가격에 티켓 사지 말라"며 "25만원짜리 티켓을 120만원에 파는 게 말이 되느냐, 환불 안 되는 시기가 오면 어차피 가격은 내릴 것"이라며 암표 불매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브루노 마스 공연 외에도 엔데믹 후 뜨거워진 공연 열기만큼 다른 오프라인 행사들의 암표 가격도 뜨겁게 뛰고 있다.
지난달 가수 임영웅이 프로축구 시축에 나선다는 소식에 경기 입장권은 예매 시작 1분 만에 주요 좌석이 매진됐는데, 이후 2만원대 티켓을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부터 한 장에 40만원을 요구하는 판매 글도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으로 대학교 축제가 열리면서 좋은 자리에서 연예인 공연을 보려는 수요가 늘자 관련 티켓 가격도 터무니없이 뛰고 있다.
연세대 '아카라카' 티켓의 경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정가 1만7000원이 20만~25만원대로 뛰었다. 고려대 '입실렌티' 티켓 역시 1만8500원 정가에서 10배 뛴 10만~15만원대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암표 문제는 최근 몇몇 공연의 암표 거래가 화제가 되면서 불거진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사회문제로 꼽혀왔다.
실제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조사 결과, 예매처 외 티켓 구매 경험이 있는 이용자 수는 23.4%에 달했다. 이들 중 45.5%는 티켓 구매 시 추가 지불 금액으로 1만원 이상 5만원 미만을 썼는데, 10만원 이상의 웃돈을 낸다는 응답도 14%에 달했다.
암표 사기로 인한 피해 경험으로는 '돈을 입금했지만 티켓을 받지 못했다', '중복 양도로 공연을 관람할 수 없었다', '공연이 취소되었지만 환불 받지 못했다' 등이 골고루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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