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3달연속 네자릿수' 광주 아파트거래, 시장 반등까진 '글쎄'

입력 2023.05.16. 15:55 수정 2023.05.16. 15:58 댓글 0개
현재 4월 거래건수 1천145건
2월 이후 1천여건 이상 지속돼
업계선 ‘실수요 시장주도’판단
“특례보금자리론 상황 지켜봐야”
광주 도심 전경. 무등일보DB

광주 아파트 매매 시장이 2월 이후 3달 연속 네 자릿수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거래량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반등'으로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효과로 실수요층의 거래가 아파트 매매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 4월 아파트 매매건수는 1천145건으로 전달(1천193건)보다 4%가량 낮은 수준이다.

481건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2월에는 1천40건, 3월에는 1천193건 등 아파트 매매 건수는 3달 연속 1천여 건을 돌파했다.

수치상으로는 12월 최저점을 지나 점차 회복되는 추세지만 최근 5년간 4월 아파트 거래량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4월 평균 아파트 거래량은 1천953.2건으로, 올해 4월 거래량은 예년 거래량의 57.6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업계에서는 12월과 비교해서 일정 부분 거래량을 회복하고 있으며 가격 하락 폭도 줄어드는 등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회복 조짐' 또는 '바닥을 치고 반등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실수요층의 상당수가 정부 시책인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인한 금리 인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예산이 한정된 특례보금자리론이 고갈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39조6천억원 규모인 특례보금자리론의 경우 지난달 기준 신청·접수액이 30조9천억원에 이르면서 상반기 중으로 마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중 금리가 최고 7%에 육박하는 상황이라며 특례보금자리론이 고갈된 이후 실수요층이 현재처럼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또 최근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전세 물량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매매 시장과 연동되는 전세시장의 경우 증가 추세인 매매와 달리 2월 1천594건 이후 3월 1천174건, 4월 1천9건 등 거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임대차 3법' 이후 급격히 가격이 올랐던 전세 물량의 재계약 시기가 올해 하반기부터라는 점 역시 시장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팀장은 "현재 아파트 매매 시장에 투자 수요가 없다시피 하다는 점에서 실수요가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하반기를 기점으로 시장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현재의 거래가 일시적인 반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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