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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심는 건축인' 52인이 동행하는 답사를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에 있는 뮤지엄 산(Museum SAN)에서 최근 가졌다. 뮤지엄 산은 노출 콘크리트의 건축물의 대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작품으로 공간과 예술, 자연의 조화를 이루고자 SAN(Space Art Nature)이라는 이름으로 2013년 5월에 개관했다. 오는 7월 30일까지는 안도 타다오의 작품전 '청춘'도 함께 전시 중으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했다.
산 언덕에 위치한 뮤지엄은 지형에 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연에 둘러 쌓인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깊은 산중에 자리를 잡은 것 또한 자연의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게 만든 건축가와 건축주의 의도였음을 알 수 있다.
잔디블럭으로 포장된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해 긴 열주로 전면을 이루고 있는 웰컴센터, 넓게 펼쳐진 잔디광장을 지나 미스김 라일락의 강한 향기와 함께 하얀 자작나무 숲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다 보면 노출콘크리트와 어우러진 워터가든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길을 굽이돌면 파주석으로 둘러 쌓인 뮤지엄 본관이 반짝이는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장관을 볼 수 있다.
내부에 들어서도 외부에서 사용된 파주석의 벽과 노출콘트리트 벽 사이로 만들어진 통로와, 벽체와 지붕 사이의 높은 창에서 들어오는 빛은 재료의 질감과 어우러져 빛으로 가득찬 공간을 만들어 낸다. 뮤지엄 본관을 통과하면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한 스톤 가든의 부드러운 곡선 사이로 다양한 조각품을 관람하게 된다.

마지막에 다다른 특별전시장에서는 빛과 공간의 예술가인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혹은 잘못 인지하고 있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
뮤지엄의 곳곳에서는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공간들이 구성돼 있고 워터가든 안에서의 차 한잔은 자연과 예술 속에서의 휴식이라는 건축가의 의도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모든 전시를 관람하고 스스로에게 내린 정의는 '뮤지엄 산은 비움을 담아 건축물과 그 비움을 자연으로 채운 공간'이다.
좋은 건축은 자리 잡을 터를 잘 이해하고, 터에 어울리는 건축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건축가와 건축주의 조화가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는 선배 건축가의 말이 공감됐다.
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나눈 이야기들은 동일한 대상에 다양한 시각을 느끼고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문화와 예술의 도시라 칭하는 광주에도 이런 건축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공통된 생각이다.

한편 나무심는건축인은 1999년 생활 속 지속 가능한 공간을 꿈꾸는 건축인들이 참여해 출발한 단체이다. 지난 2021년 가을 남구 노대동 분적산에서 배롱나무 50그루를 식수하며 4기(상임대표 박홍근)가 출범했다.
살아 숨 쉬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작지만 소중한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나무를 심는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슬로건 아래 환경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사람 사는 인본주의 건축을 지향하며 주민과 행정,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김준철 건축사 ㈜건축사사무소에코플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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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른이 된다는 것은 처음부터 작정한 길은 아니었다. 부산에 있는 가까운 친척을 만나러 갔다가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지나치게 된 길이었다.이정표를 본 것이 계기였다. '김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 생가'라는 글씨가 선명했다. 운전대는 자석에 이끌리듯 이정표를 따라 움직였다. 쭈욱, 반듯이 가다가 왼쪽으로, 잠시 후 오른쪽으로, 그곳에서 다시 곧장 10시 방향으로…. 이정표는 목적지를 무리 없이 찾아가도록 도와주었다.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초행길을 순조롭게 달리기만 하긴 어려울 터. 날씨가 문제였다. 아침부터 매지구름이 몰려와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목적지에 가까워질 즈음에는 독한 심술을 부렸다. 차량 와이퍼가 요란하게 좌우로 움직이고, 속도는 크게 줄었다. 이대로라면 봉하마을에 도착하더라도 현장을 둘러볼 엄두조차 못 낼 개연성이 높았다. 더욱이 아내와 아들이 동승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다음 기회를 엿보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운전대는 요지부동, 봉하마을 쪽만 향했다.왜냐고? '그냥 거시기 헌께''언젠가 꼭 한 번 들러야지' 생각했으면서도 기회가 닿지 않아 마음속 숙제처럼 남았던 곳이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막연한 예의나 존경심의 차원은 아니었다. 그런 것 있지 않은가.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그래도 굳이 밝히자면, '그냥 뭐시기가 거시기 헌께'였다.그렇게 '거시기'에 이끌려 가다 보니 어느새 봉하마을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우리 가족은 모두 고리눈이 됐다. 어느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쨍한 햇빛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 또 마음이 바뀔지 모르는 하늘을 쳐다보며 우리는 서둘러 차에서 내렸다.우리는 생가를 둘러보고, '대통령님 나오세요'를 찾았다. 마치 동네 이웃처럼 나와서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된 장소다. 그는 눈앞에서 웃으며 손을 내밀고, 한 편에서는 육성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이어 노란 바람개비들이 늘어선 묘역을 들어서니 곧바로 묘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너럭바위에 새겨진 '대통령 노무현' 아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는 외침이 생생했다.그는 요즘처럼 하 수상한 시절을 직감했던 것일까. 일어나서는 안될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질 것을 알았던 것일까. 열없다. 곁에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하나같이 물색없다. 눈길 한 번 돌리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데 급급한 천박한 욕망덩어리들은 너무 흔한 풍경. 누군가는 남에게 씻지 못할 상처와 고통을 주고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서운 흉기를 휘두르는 이들도 있다. 있는 자들의 오만함과 짬짜미가 빚어낸 각종 비리나 불・탈법은 정도가 넘은 지 오래여서 입에 담는 것조차 역할 지경이다.더욱 답답한 것은 우리 사회의 종기를 도려내고 대안을 책임져야 할 정치권에서조차 해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이다. 정치인들의 업적 중 손에 꼽을 것이 있다면 그동안 우리가 알던 지식 중 몇 가지가 편협하거나 잘못된 것임을 깨우쳐줬다는 데 있다. 선긋기와 꼬리자르기, 물타기 등이 대표적이다. '선긋기'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도형 수업이나 미술 시간에만 있는 줄 알았었다. '꼬리자르기'는 도마뱀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이거나, 일부 반려묘의 미용을 위해 활용하는 줄로만 알았다. '물타기'는 어떤가. 시세의 오름과 내림에 따라 팔거나 사들이는 주식 거래 방법이 아니었던가.무능과 비겁함은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준 반면교사의 가르침이다. 예기치 못한 재난이나 사고가 나면 '네 탓'으로 미루고, 여론이 들끓으면 '선동', '정치 공세'로 몰아가면 그뿐이다. 국민들의 분노와 질책에는 그냥 눈을 감는다.만인 대 만인의 투쟁 사회누군가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만인 대 만인의 투쟁 사회'라고 표현했다. 한국사회에서 최근 몇십 년 동안 가장 부족한 점은 '성찰'. 지난 일을 반성하며 살피는 성찰이 사라진 한국사회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자신의 이익과 욕망에 대한 셈법이다. 욕망들이 분출하고, 욕망과 욕망이 경쟁하며 대립하는 사회. 자존감을 넘어 극한의 나르시시즘이 판치는 형국이다. 잘못된 신념으로 괴물이 돼버린 인간군상들이 너무 많다.아들이 생전의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 순간이었다. 녀석이 태어나기도 전이었던 셈인데,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른으로서 그에게 펼쳐 보여줄 내일이 너무도 막연하다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어른이 된다는 것은 염치를 아는 일이다. 다음 세대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전해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정신과 내면으로 보다 가치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의미있는 유산일 수 있다. 역사는 내일을 비추는 거울. 노무현 대통령이 이정표가 될 수 있을까. 우리가 꿈꾸는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여기에서 왼쪽으로 가야할 지, 오른쪽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아예 유턴할 것인지….그때 죽비처럼 영화 '변호인' 중 한 대사가 떠오른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김만선 신문제작국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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