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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막 올리는데···분위기는 '초상집'

입력 2023.04.01. 08:01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WBC 참사에 서준원 성범죄·장정석 뒷돈 요구 이어져

개막 하루 전에는 KBOP 검찰로부터 압수수색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검찰이 프로야구 정규 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KBO 간부의 배임수재 혐의를 포착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KBO의 모습. 2023.03.3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초상집이나 다름없는 분위기 속에서 개막한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은 1일 오후 2시 롯데-두산(잠실), LG-KT(수원), KIA-SSG(인천), 한화-키움(고척), NC-삼성(대구)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개막을 앞두고 설레는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개막 하루 전까지 야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는 일들이 이어졌다.

정규시즌 개막 하루 전인 3월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KBOP 간부 A씨의 배임수재 혐의와 관련해 KBO, KBOP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KBOP는 KBO의 수익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검찰은 A씨가 스포츠마케팅 전문업체로부터 중계권과 관련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대가로 챙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일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개막을 알리는 미디어데이가 개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이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과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 경질됐다.

이에 앞서서는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등) 등 혐의로 기소됐고, 곧바로 구단으로부터 방출됐다. 검찰에 따르면 서준원은 지난해 8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 야구는 4강을 목표로 내걸었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 수 아래로 여긴 호주에 지고, 일본에 참패하면서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외연만 넓히다가 내실을 다지지 못한 한국 야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가뜩이나 국제대회에서의 부진한 성적으로 야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는데, 연이어 벌어진 사건은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 선수들은 팬들의 마음이 돌아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시즌을 앞두고 좋지 않은 사건이 있었고, WBC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음에도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셨다. 팬들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경기력 뿐 아니라 팬 서비스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KT 위즈의 강백호도 "좋지 않은 일이 생겼지만 선수들은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팬들에게 더 질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선수, 구단 실무진에 이어 KBO리그 행정을 담당하는 KBO 간부까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면서 KBO리그는 최악의 분위기에 치달은 채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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