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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사이버 안보 조사 실시"

입력 2023.04.01. 03:55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WSJ "미중 긴장 고조 속 中 활동 글로벌 기업 더 긴장 가능성"

[버지니아=AP/뉴시스]지난해 2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있다. 2023.04.0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국이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규제 검토에 돌입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사이버 안보 조사를 발표했다.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중요 정보 인프라를 위한 공급망 보호 필요성을 거론하며 중국에서 판매되는 마이크론 제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를 주도하는 가운데 발표됐다.

지난해 10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을 상대로 첨단 반도체 및 고성능 컴퓨팅 반도체·부품·기술 등 수출을 통제하는 신규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군사 분야는 물론 슈퍼컴퓨터 개발·유지 등에 사용되는 첨단 컴퓨팅 반도체 기술 등 수출통제가 핵심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네덜란드, 일본 등에도 수출통제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해왔다.

WSJ은 "마이크론의 조사는 중국이 자국 기술 공급망을 통제하기 위해 미국과 장기적 전투를 준비하는 시점에 이뤄졌다"고 짚었다.

또한 신문은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더욱 긴장시킬 가능성이 있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은 중국의 조사 발표에 대한 WSJ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장중 한 때 3%나 추락했다.

지난해 마이크론의 연간 매출에서 중국 본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였다. 33억달러 규모다. 마이크론은 2022년 연례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중국 시장 참여를 제한하거나 중국 기업과 효과적으로 경쟁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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