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쓰레기 버리고 줍기는 따로···광주 곳곳 플로깅

입력 2023.03.29. 16:52 수정 2023.03.31. 10:47 댓글 1개
광주시·5개 자치구 '우리동네 플로깅' 활동
동구·북구·광산구는 자체적인 캠패인 진행
"환경정화 활동에도 인식 개선 쉽지 않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인근 도로와 공동주택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 있나요?"

광주 곳곳에서 '플로깅(plogging)'이 성행 중인 가운데 도심 내 불법투기가 끊이지 않아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플로깅은 스웨덴어로 'Ploke(줍다)'와 'Walking(걷다)'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는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광주시자원봉사센터와 각 자치구 자원봉사센터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환경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동네 플로깅'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행사에는 평균 1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북구도 자생단체인 바르게살기북구협의회와 협력해 매월 하루씩 '플로깅 데이'를 진행한다. 참여자 30여명은 쓰레기를 줍고 도로변 잡초를 제거하는 등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다.

광산구의 경우 '비대면 환경정화 캠페인 줍깅'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캠페인은 위크온이라는 앱을 설치한 뒤 5천 걸음을 걷고 쓰레기를 주워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한다.

자체적인 환경캠페인을 실시 중인 자치구도 있다.

동구는 관내 주민과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내 동네 청결도우미' 사업을 진행해 동별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을 받고 쓰레기 줍기 활동을 하면 종량제 봉투를 지급한다.

광주시자원봉사센터가 지난 24일 광주천 일대에서 '우리동네 플로깅(걸으면서 쓰레기 줍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자원봉사센터

광주시와 5개구 자원봉사센터가 지난해부터 플로깅과 환경정화활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불법투기 적발 건수는 매년 1천여건에 달한다.

과태료 부과 금액 또한 1억여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접수된 광주지역 불법투기 건수는 총 1천642건이다. 북구가 516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산구 432건, 서구 324건, 동구 250건, 남구 120건 순이다.

과태료부과 금액은 1억8천204만여원에 달한다. 동구 1천777만원, 서구 3천487만원, 남구 2천340만원, 북구 5천85만여원, 광산구 5천515만원이다.

바르게살기북구협의회 관계자는 "원래는 산악회로 시작해 동마다 있는 작은 산을 오르며 쓰레기를 줍고 도로변 잡초 제거 등도 하고 있다"며 "주로 생활쓰레기와 플라스틱 컵이 많은데 가정에서 쓰는 소파와 냉장고 등 폐기물들도 종종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버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시나 자치구, 많은 자원봉사자의 노력에도 인식 개선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쓰레기를 최대한 적게 만들고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동참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이건어때요?
댓글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