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출신 화가의 거친 매력...테일러 화이트 '하우스 마인드'
입력 2023.03.29. 11:42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청담동 지갤러리서 한국 두번째 개인전
새로운 '집'시리즈 국내 첫 공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고군분투하는 집들의 묘사다."
서울 청담동 지갤러리가 2019년에 이어 미국 작가 테일러 화이트(45)의 한국 두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하우스 마인드(House Mind)'를 타이틀로 새로운 '집'시리즈를 국내에서 첫 공개한다. '즐거운 나의 집'과는 거리가 멀다. 아이가 그린 듯 단순하게 보이지만 거칠고 어둡게 그려졌다. 한 쪽 방향으로 과하게 기울어 위태롭게 서있거나, 화염에 휩싸였다는 붉은 집도 있다.
오일 파스텔로 굵게 그어 내린 그림은 강렬하다. 캔버스 천, 목탄, 아크릴, 스테이플러, 플라스틱, 오일 물감 등 다양한 재료가 거침없이 쓰였다. 오로지 집 만을 화면에 그려낸 작가는 "굴하지 않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한다. "외부의 힘과 거센 바람, 불에 맞서 바로 서있기 위해, 파손되지 않기 위해, 진실되기 위해,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기 위해" 견디고 버티는 현대인의 모습 같다.
작가는 "지난해부터 기존의 실험적인 성향이 강하던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구상적인 드로잉 작업에 치중하고 있는데 유년 시절에 자주 그리던 집과 차 같은 소재들을 되짚어보고 있다"고 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집은 기존의 관념적인 틀을 거부하는 작가의 반항이 담겼다. 9년 간 복무한 해군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지갤러리는 "세계적인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가 젊은 작가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에 테일러 화이트를 올렸다"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4월29일까지.
◆테일러 화이트 작가는?
1978년 미국 샌디에이고 태생으로 메리 워싱턴 대학에서 스튜디오 아트를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스페인 Espositivo 7B Residency, 브루클린의 Cycamore Art Residency에 참여했다. 2015년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미국은 물론 독일, 런던, 벨기에, 독일 등 유럽 각지에서 개인전을 열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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