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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스라엘 여론에···FIFA U-20 월드컵 조추첨 연기
입력 2023.03.27. 02:12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발리 주지사 "우리 지역서 이스라엘 경기 금지" 요구
자카르타서도 보수 이슬람 단체의 이스라엘 반대 시위
[서울=뉴시스] 박상현 기자 = 오는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파행 위기를 맞았다. 동남아시아에서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이스라엘을 반대하면서다.
FIFA는 지난 26일(한국시간) 개최국 인도네시아의 반(反) 이스라엘 여론으로 인해 조 추첨 행사를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축구연맹 역시 행사 연기를 확인했다.
원래 조 추첨 행사는 오는 31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덴파사에 위치한 타만 웨르디 부다야 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리 주지사가 이스라엘 경기가 발리에서 열리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대회가 열리는 6개 구장 가운데 발리 지안야에 있는 카프텐 이 와얀 디프타 스타디움도 포함돼있다.
인도네시아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았다. 오히려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는 팔레스타인에 대해 외교 지원을 하고 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보수 이슬람 단체에 의해 이스라엘의 대회 참여를 반대하는 시위도 열렸다.
물론 이스라엘의 대회 참여를 막을 명분은 없다. 오히려 인도네시아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다간 FIFA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FIFA는 물론 전세계 스포츠계는 인종, 종교, 정치 등이 개입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전쟁 등으로 양국의 감정이 악화돼 경기 도중 불상사가 일어날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조 편성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수는 있다.
인도네시아가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감정을 풀지 못한다면 FI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이를 풀지 못한다면 FIFA의 징계 때문에 오는 10월부터 시작하는 2026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경기 한번 해보지도 못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FIFA U-20 월드컵에는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24개국이 출전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러피언 19세 이하(U-19) 선수권을 통해 처음으로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은 조 추첨에서 잉글랜드, 뉴질랜드,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와 함께 2번 포트에 배정됐다. 1번 포트에는 인도네시아와 우루과이, 미국, 프랑스, 세네갈, 이탈리아가 들었고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일본, 이라크, 온두라스, 피지 등이 3번 포트에 포함됐다.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감비아, 이스라엘, 슬로바키아, 튀니지는 4번 포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tankpar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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