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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한도 200만원 넘게 오른다고?···'신용점수 올리기' 앱 유행

입력 2023.03.26. 17: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올 들어 1월에 이어 2월에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 예대차를 줄이라는 금융당국 주문에도 은행들은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마진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2023.03.21.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 경기 구리시에 사는 김모(32)씨는 최근 직장인 친구들과 소득이 비슷한 수준인데도 신용점수가 100점 이상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친구들을 통해 추천받은 온라인플랫폼의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통해 간단히 점수를 50점 올렸고 기존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초고금리 시기인 만큼 금리 부담을 낮춰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들의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대출중개 플랫폼 핀다는 이달 초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개시한 지 10일 만에 서비스 이용자의 20%가 신용점수를 평균 15점가량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간단한 인증을 거쳐 금융기관이 알지 못하는 비금융정보를 신용평가사(CB)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제출해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비금융정보란 금융기관만 보유하고 있는 정보로, 금융정보엔 속하지 않지만 경제활동을 하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정보다. 대표적으로 건강보험납부증명서, 국세청소득금액증명서, 국민연금납부증명서 등이 있다.

이들의 구간별 분포를 살펴보면 10~19점이 55%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1~9점 20% ▲30~39점 11% ▲20~29점 10% ▲40~49점 2% ▲50~99점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0점 이상 높인 경우도 0.4% 존재했다. 이 중 신용점수를 20점 이상 높인 이용자들이 대출한도 조회를 해 본 결과 평균 금리는 0.14%포인트 낮추고 한도는 239만원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30세대의 비율이 34%(20대 11%, 30대 23%)를 차지했다. 신용점수를 가장 많이 올린 연령대는 40대(17.0점)였고, 50대(16.1점), 30대(15.9점)가 뒤를 이었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해 신용점수가 낮은 씬 파일러나 중저신용자들이 이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신한금융투자,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등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동통신요금, 공공요금, 아파트 관리비, 납세사실 등의 비금융정보를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지키미'나 KCB '올크레딧'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제출할 수도 있다.

특히 이같은 서비스를 통해 신용점수가 오른 이용자들은 반드시 본인이 대출을 받은 금융사에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받은 금융사에 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금리인하요구권이 받아들여지려면 이전보다 갚을 능력이 개선됐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승진, 직장 변경 등으로 인한 급여 상승, 자산의 증가 또는 부채 감소, 신용점수의 상승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신용도가 높아진 차주를 선별해 6개월에 1회 이상 먼저 안내토록 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이 더 활성화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금융당국은 금융사에 급여이체 실적, 연체 여부 등도 공유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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