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부터 카페크루 체험까지···4월, 박물관엔 즐거움이 가득
입력 2023.03.25. 09:10 댓글 0개[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국립박물관들이 대면 행사 활성화를 통해 관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지난 20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실상 해제된 상황에 맞춰 다양한 체험·공연·교육 행사를 운영하기로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함께 '2023년 박물관문화향연' 공연을 4월부터 시작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문화 사업이 정상화될 전망"이라며 "박물관문화향연 공연이 오는 10월까지 박물관 내 열린마당·으뜸홀·석조물정원·미르폭포 등 다양한 장소에서 16회 개최된다"고 밝혔다.
첫 공연은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기념해 4월8일 오후3시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펼쳐진다. 서울오케스트라가 장애 연주자들과 함께 뜻깊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4월22일 오후3시 국립중앙박물관 으뜸홀에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우리모두, 강약중박약'이 열린다. 프린지 페스티벌과 연계해 플루트 공연과 거문고·가야금·향비파로 구성된 국악 공연이 진행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를 4월1~22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선보인다. 러시아 음악계 기대를 받던 젊은 음악가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1번을 발표한 후 혹평받고 절망하다가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를 만나면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이야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실내 마스크 착용이 자율로 바뀐 상황에 맞춰 대면 교육 프로그램을 늘릴 방침이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작년에는 교육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많이 진행했었는데, 올해부터는 대면 교육을 전면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면 교육 행사를 4월부터 시작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전통문화배움터에서 12월까지 이어지는 '박물관 속 직업 탐구'는 박물관 전시실 탐색을 통해 시대에 따라 변화한 직업들을 알아보고 진로를 탐색하는 활동이다. 한국의 세시풍속과 명절을 주제로 7월까지 진행되는 '교과서 속 민속 이야기-어쩌다 카페 사장'은 청소년들이 민속박물관 카페 크루가 되어 24절기를 반영한 시즌 메뉴를 개발해보는 수업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주말 교육 '야광귀의 이상한 초대-사라지는 날들을 찾아라'를 4월8일부터 진행한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으로, 야광귀가 훔쳐간 박물관의 신발을 찾으면서 세시풍속 의미를 이해하는 행사다. 과거 조상들이 삼짇날·유두·추석·동지 때 무엇을 하고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등을 배우며 과거 삼짇날의 대표 음식인 화전을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취학전 아동 5~7세를 대상으로 '할머니의 옛이야기' 교육을 진행한다. 한국국학진흥원의 '이야기 할머니' 사업단에 등록된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옛이야기와 전래동화를 들려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4월22일 오후2시 박물관 3층 야외테라스에서 '박물관에서 통하다-이심전심 콘서트'를 연다. '노 마스크' 시대를 맞아 체험행사를 더욱 늘리고 하반기에는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역사기념일 문화공연에 체험행사가 늘었다"며 "지난 3·1절에 진행한 폼클레이 태극기 만들기 체험행사에 400여명이 참여하는 등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 시니어 프로그램과 장애인 프로그램 등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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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온누리에 울리다 기정 광주시장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앞에 마련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전시-마당' 전시관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광주시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30주년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을 기획했다. 전시는 4월18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열린다.이날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전시장에서 유아브(Iuav) 대학 시각예술학부 학생들의 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카 포스카리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됐고,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채롭고 폭 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아 전시의 시대적 의의를 강조하는 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광주비엔날레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강 시장은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다"며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선임,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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