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확 줄은 3월 광주 아파트 거래량···약발 다했나

입력 2023.03.22. 12:03 수정 2023.03.22. 14:51 댓글 3개
21일 기준 481건…전달 동일 대비 60.42%그쳐
2월 특례보금자리론 영향 등 급매물 거래 분석도
광주 도심 전경. 무등일보DB

광주지역 3월 아파트 거래가 심상찮다.

지난달 최종 거래물량이 1천여건을 넘기면서 부동산 매수 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지만 한 달 만에 거래량이 다시 급감하면서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 아파트 거래량은 481건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796건) 대비 60.42% 수준에 그치고 있다.

3월 남은 기간이 10여 일이 채 안 되는 상황에서 현 수준 상태의 거래량이 계속 유지된다면 700여 건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월의 경우 신학기 등으로 인한 성수기이지만 거래량이 다시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이 984건이었지만 현재 거래량은 당시 거래량의 48.8% 수준에 불과하다.

3월 최종 거래량이 1천461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거래량 역시 절반 수준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2월 거래의 경우 급매물 수요에 따른 거래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2천여 건에 달하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이 집중된 것 역시 당장 급한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거래가 필요한 수요층들의 거래가 다 이뤄지면서 수요가 원상 복귀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상당수의 아파트 호가가 지난해보다 덜 떨어지고 정체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 역시 수요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수요층에서 '아직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집을 구매하던 이들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구축의 경우 급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왕이면 신축으로 가자'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5년 차 미만 아파트 거래도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2018년 이후 아파트 거래량은 169건으로 전체 1천53건의 16.04%를 차지했으며 이달의 경우 현재까지 71건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14.7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같은 기간 5년 차 미만 아파트 거래량이 86건(전체 거래량의 8.74%)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2년 미만 아파트 거래도 눈에 띈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보유 2년'을 넘겨야 양도세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지만 1년 이내 단기 보유는 77%, 2년 이내는 66%의 고세율이 적용된다.

하지만 2021년과 2022년 입주 아파트 거래가 올해 들어 71건(1월 43건, 2월 19건, 3월 10건)에 달하는 등 고율의 세금을 부담하고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집을 처분한 '급매' 가능성도 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팀장은 "3월의 경우 기존 추세로 보면 성수기가 맞지만, 이달 거래량의 경우 지난달보다 꺾이는 감이 없지 않다"며 "그동안 구축이 오르고 신축이 오르는 추세였지만 지금 같은 신축 거래량의 증가는 시장 분위기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 팀장은 "지금 수요는 구축이 시장이 받쳐주는 양상은 아니다"라면서 "신축 경쟁력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레 구축 경쟁력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금리가 어느 정도 안정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시장 경기가 어떨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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