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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만끽 드라이브 명소 5곳···관광공사 추천 여행지

입력 2023.03.22. 11:31 댓글 0개
낭만적인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권다현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여행의 감성을 자극하는 4월이 성큼 다가왔다.

한국관광공사는 22일 '설레는 드라이브 여행'을 주제로 한 4월 추천 여행지 5곳을 발표했다.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강원 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충북 보은 말티재 ▲경북 봉화 국도35호선 법전-명호 구간 ▲경남 남해 남해 물미해안도로다.

◆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인천 정서진은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정동진 일출이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 정서진 일몰은 낭만과 그리움을 대변한다.

해 질 무렵 정서진은 드넓은 서해가 넉넉한 품을 벌리고, 주홍빛 수평선 위로 크고 작은 섬이 그림처럼 떠 있다. 조약돌 모양을 본뜬 '노을종'과 고즈넉한 아라빛섬, 아라타워 23층에 있는 전망대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이국적인 경인아라뱃길을 끼고 달리는 길에 정서진의 노을까지 더해지며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언제든 자동차를 멈추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공원도 많다. 경인아라뱃길을 발아래 두고 걷는 아라마루전망대와 국내 최대 규모 인공 폭포인 아라폭포가 볼만하다. 저녁이면 알록달록한 조명이 아름다운 야경을 빚어낸다.

유람선을 타고 상쾌한 강바람을 직접 느껴도 좋다. 선상에서 펼치는 다양한 공연이 재미를 더한다. 녹갈색 유약을 발라 구워내는 녹청자의 매력을 엿보는 녹청자박물관도 추천한다. 1970년대부터 한자리를 지킨 가좌시장은 인천의 푸근한 인심을 만나는 전통 시장이다.

하늘에서 본 연포마을과 동강 전경. 진우석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물레재넘어 펼쳐진 동강 샹그릴라…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

강원 정선에서 연포마을로 가는 길은 둘이다. 하나는 정선읍에서 줄곧 동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신동읍 예미리에서 물레재를 넘는 길이다. 후자는 연포마을 주민들이 다니던 오래된 길로, 봄철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예미역에서 출발하면 유문동, 고성리재의 고성터널, 물레재 등을 차례로 지나는데, 첩첩산중 오지 마을에 찾아가는 기분이다. 험준한 물레재를 넘는 길에는 동강 일대 최고봉인 백운산이 반겨준다.

소사마을에 닿으면 동강의 상징인 뼝대(바위로 된 높고 큰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세월교를 건너면 동강이 휘감는 지점에 연포마을이 폭 안겨 있다. 연포분교는 연포분교캠핑장으로 바뀌었지만, 부드러운 동강과 웅장한 뼝대가 어우러진 모습이 여전히 아름답다.

동강 주변 정선고성리산성(강원기념물)은 동강과 백운산 일대 산세를 감상하며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이름은 휴양림이지만 캠핑장만 운영한다. 널찍한 전망대에 서면 백운산 아래로 흐르는 동강이 장관이다. 휴양림에서 내려오면 가수리까지 동강을 끼고 달린다. 나리소전망대와 가탄마을을 지나 가수리에 이른다. 수령 570년이 넘은 가수리 느티나무 아래에서 동강을 바라보며 여행을 마무리해도 좋다.

열두 굽이 말티재 전경._길지혜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열두 굽이 봄을 깨워 달리는 보은 말티재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 IC에서 국도25호선을 타고 장재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열두 굽이 말티재가 나온다. 이름부터 지붕이나 산의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의 준말인 '말'과 고개를 뜻하는 '재'를 합쳤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도 말티재에서는 절로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창문을 내리고 계절을 만끽하는 드라이브 여행에 제격이다. 곧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황매화 1만8000그루를 만날 수 있다.

속리산 법주사로 향하던 이 험준한 고갯길을 신라 사람도, 고려 왕건도, 조선의 세조도 걸었다. 돌고 도는 굽잇길마다 켜켜이 쌓인 역사를 알면 드라이브가 새롭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백두대간속리산관문이 말티재가 한눈에 보이는 지점에 있다. 10년에 걸쳐 완성된 속리산테마파크도 꼭 한번 들러봄 직하다. 모노레일을 타고 목탁봉 정상에 오르면 속리산 풍경이 장쾌하다.

말티재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등재된 보은 법주사(사적), 속리 정이품송(천연기념물)에 닿는다. 난공불락의 요새 삼년산성(사적)도 인근이다.

국도35호선 관창1교 주변 전경. 박상준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살랑살랑 차 타고 봄 타러, 국도35호선 봉화 법전-명호 구간

안동 도산서원에서 태백 초입에 이르는 국도35호선 구간은 세계적인 여행 정보서 '미슐랭 그린 가이드'가 별 하나를 부여한 길이다. 그 가운데 봉화의 골은 꾸밈없이 아름다워 마치 계절의 전령이 숨겨둔 봄의 통로인 듯하다.

사미정계곡 즈음에서 남하하면 낙동강과 황우산, 만리산, 청량산 등이 주거니 받거니 열어놓은 여로를 지나며 계절의 푸름을 실감할 수 있다.

샛길로 접어들어 만나는 마을과 사람 풍경 또한 고향의 향취를 닮아 아지랑이처럼 코끝을 간질인다. 범바위전망대는 낙동강을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고,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과 예던길 선유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국도35호선 변의 대표적인 산책로다.

무인 카페 '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는 청량산 풍경 맛집이다.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의 누정 문화를 감상하는 봉화정자문화생활관 역시 반가운 여행지다.

남해 드라이브 여행 1번지 물미해안도로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미조항에서 물건항까지 낭만 드라이브 '남해 물미해안도로'

남해는 이국적이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곳이다. 물미해안도로는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약 15km 드라이브 코스로, 일부 가파른 암벽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와 굽이진 길을 지나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섬이 인상적이다.

초전몽돌해변과 항도몽돌해변,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등 스치고 만나는 곳이 드라이브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 전후로 남해1경 금산 보리암,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독일마을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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