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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집 안팔려" 불 꺼진 새 아파트, 서울은 줄고 광주는 늘었다

입력 2023.03.21. 11:00 댓글 1개

기사내용 요약

2월 입주율 수도권 77.1%…지방 60.4%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주택시장 침체로 아파트 입주율이 6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입주율이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 대비 3.3%포인트(p) 하락한 63.3%로 나타났다.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해 중순 만해도 80%대를 유지했지만, 하반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1월에는 66.2%까지 떨어졌다. 2022년 12월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71.17%로 반등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두 달 연속 입주율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입주율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79.2→79.7)과 인천·경기권(73.2→75.8)은 입주율이 상승했지만, 지방은 모두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강원권(60.0→52.0), 대전·충청권(66.5→59.7), 광주·전라권(61.6→59.3), 대구·부산·경상권(64.9→62.7)에서 입주율이 모두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 입주율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주택거래 회복 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대적인 규제 완화로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거래량이 늘고, 집값 하락 폭도 축소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328건으로 전년 동기(3345건) 거래량을 넘어섰고, 아파트값도 5주 연속 하락 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미입주 원인 중 기존 주택매매 지연이 44.4%로 절반에 달하는 만큼 거래가 다소 살아난 수도권과 그렇지 않은 지방간 입주율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산업연구원 조강현 연구원은 "금리인하와 대대적인 규제 완화로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주택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거래량이 회복되는 추세에 들어섰다"며 "다만 지방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달에는 2018년(2만9841가구) 이후 가장 많은 아파트(4월 기준)가 입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41개 단지에서 2만666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1253가구로 가장 많고, 대구(3498가구), 부산(3018가구), 대전(1747가구), 경북(1717가구)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거나 대출이 어려워 입주가 늦어지는 경우 외에도 최근에는 시공사의 공사 지연과 공사비 갈등으로 입주 시기가 밀리는 단지들도 등장하고 있다"며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시기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출 등 이사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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