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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벤자민 "개막전 선발 무척 영광···책임감도 느낀다"

입력 2023.03.20. 17:3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해 6⅔이닝 1자책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KT 선발 벤자민이 투구하고 있다. 2022.10.22. kgb@newsis.com

[수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개막전 선발 등판의 영예를 안은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30)이 순조롭게 준비를 마쳤다.

벤자민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2023 신한은행 쏠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KT는 벤자민의 호투와 앤서니 알포드의 만루포를 앞세워 두산을 8-2로 꺾었다. 시범경기 4연패를 끊었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친 뒤 16일부터 KT를 지휘한 이강철 감독은 올해 시범경기 첫 승리를 맛봤다.

벤자민은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던지며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63개의 공을 던진 벤자민은 삼진 2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안타 1개만 내주고 1회초를 마친 벤자민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유일한 실점은 3회초에 나왔다. 3회초 1사 후 이유찬에 안타를 맞은 벤자민은 도루를 허용한 뒤 김대한에 좌전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김대한이 3루까지 뛰다 아웃되면서 실점 위기가 이어지지 않았고, 벤자민은 호세 로하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벤자민은 4회초를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벤자민은 "원정길이 길어서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던졌다"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체적으로 직구 제구는 만족스러웠지만, 슬라이더 제구는 불안정했다. 슬라이더가 횡으로 휘어야 하는데 종으로 떨어졌다"며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돌아봤다.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이 144㎞에 머문 벤자민은 "생각보다 낮게 나오기는 한다"면서도 "계속 투구를 하다보면 직구 구속을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지난해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한 벤자민은 17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을 냈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아간 벤자민은 9월 이후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활약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팔 각도를 조금 수정한 벤자민은 한층 좋은 공을 뿌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의 공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그에게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겼다.

벤자민은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2⅓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두 차례 등판에서 볼넷이 없었던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벤자민은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하기 위해 오프시즌에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연습했고, 많이 나아졌다. 구속도 올라가면서 지난해보다 좋은 내용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고, 제구가 괜찮은 상황이라 볼넷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4사구는 언젠가는 나올 수 있지만, 최대한 빠른 카운트에 승부해서 볼넷을 줄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벤자민은 "감독님이 저를 1선발로 생각해주시고, 개막전 선발 등판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무척 영광으로 생각한다. 책임감도 느낀다"며 "내가 등판하는 날 KT가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투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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