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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대로 떨어진 아파트 전셋값…입주 폭탄에 전망도 ‘흐림’

입력 2023.03.20. 11:33 댓글 0개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아파트 전세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억 원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9782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값은 지난해 12월 3억1775만원에서 1월 3억595만원으로 떨어진 뒤 2월에도 813만원이 더 빠지면서 2억원대를 기록했다.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전월보다 1734만원 하락한 5억9297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6억3694만원에서 올해 1월 6억1031만원으로 하락했고, 2월에도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5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서울 강북지역(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542만원, 강남지역(한강 이남 11개구)은 6억7245만원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101만원으로 집계됐고, 경기 3억3157만원, 인천 2억5210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3.07% 떨어졌는데 전셋값은 5.03% 하락했다. 서울 전세가격이 6.61% 떨어졌고, 인천 -7.60% 경기 -7.49% 등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 같은 전세가격 하락세는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최고가 대비 보증금이 수억 원씩 내린 전세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면적 84㎡는 2022년 2월 보증금 15억원(4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올해 2월에는 같은 면적이 보증금 10억원(20층)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역시 지난해 2월 18층이 보증금 21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는데 올해 2월에는 5층이 보증금 12억400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한편 전셋값 약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에서는 석 달째 전세 거래가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만171건에서 올해 1월 1만273건으로 늘었고, 2월에도 1만1939건으로 증가했다.

고금리에 따른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월셋값은 계속 오르는 반면, 전셋값은 하락하면서 다시 전세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전셋값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다 낮은 가격에 입지가 좋은 곳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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