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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키우는 車 업계···"가격도 함께 올렸다"

입력 2023.03.17. 14:5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기존 모델보다 전장·축간거리 늘려 공간 확장

경량화·엔진 성능 향상에 너도나도 덩치 키우기

차체만큼 가격도 많이 올려 소비자 '원성'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코나의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코나'를 18일 공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차체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큰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전장과 축간 거리를 늘려 넉넉한 실내공간을 만들고, 각종 편의사양도 늘려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코나'는 기존 모델 대비 더 길어진 전장과 축간거리를 갖췄다.

전장은 1세대 코나보다 145㎜ 늘어난 4350㎜, 축간거리는 60㎜ 길어진 2660㎜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전기차와 N라인의 전장은 각각 4355㎜, 4385㎜이며 축간거리는 동일하다.

경쟁 모델인 기아 셀토스와 비교하면 전장은 40㎜ 짧지만 축간 거리는 30㎜ 더 길다. 그만큼 실내 공간이 한층 넓어졌다. 소형 SUV의 또다른 대표주자인 쌍용차 티볼리는 전장 4225㎜, 축간거리 2600㎜인데 디 올 뉴 코나는 이보다도 125㎜, 60㎜ 각각 더 길다.

기아가 지난해 출시한 소형 SUV '디 올 뉴 니로'도 차체를 더 키웠다. 니로의 전장은 4420㎜로 기존 모델보다 65㎜ 늘었다. 축간 거리와 전폭은 각각 20㎜ 늘어난 2720㎜, 1825㎜다. 전기차인 디 올 뉴 니로 EV는 축간 거리(2720㎜)와 전폭(1825㎜)이 1세대 모델과 같지만 전장은 4420㎜로 종전대비 45㎜ 더 길어졌다.

[서울=뉴시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 모델이 경남 마산가포신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사진=한국GM 제공) 2023.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GM이 이달 국내에 선보일 첫 크로스오버(CUV) 신형 트렉스의 전장은 4537㎜다. 단종된 소형 SUV 트랙스보다 무려 282㎜ 더 길다. 축간 거리는 2700㎜로 기존 모델 대비 145㎜가 늘었고 전폭은 1823㎜로 48㎜나 넓다.

이처럼 차체 대형화가 가능하게 된 것은 경량화와 기술력 덕분이다. 통상 배기량은 그대로 둔 채 차체를 키울 경우 연비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최근 터보엔진이 정착하면서 이같은 난제를 해소할 수 있다. 덩치가 커진 만큼 성능도 좋아진 셈이다.

하지만 커진 차체 만큼 가격도 함께 올랐다. 현대차는 이번에 디 올 뉴 코나를 선보이면서 가격을 트림별로 300만원씩 인상했다. 여기에 모든 편의사양을 선택하면 출고가는 4000만원까지 오른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소형 SUV 치고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현대차는 올해 신형 코나의 판매 목표를 3만7000대로 잡았지만 출시 초기 계약률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디 올 뉴 코나는 지난 1월 620대, 2월 3127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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