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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18부상자회 증언식 참석한 김귀삼 3공수여단 중사
광주역 시위진압·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득문 증언
"형제는 시위대, 나는 군 복무 중"…사연 고백도
증언 마치고 5·18민주묘지 참배 "잘못했습니다"

[광주=뉴시스]변재훈 이영주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위 진압을 위해 투입됐던 광주 출신 계엄군 김귀삼(69)씨가 43년 만에 5·18 피해자들과 대중 앞에 나서 공개 사과했다.
과거 3공수여단에서 복무한 그는 그해 5월20일 광주역에서 벌어진 시위 진압에 투입됐으며, 옛 광주교도소 주둔 당시에는 주변을 오가는 차량을 향해 총을 쐈다고 고백했다.
시위에 자신의 형제들이 참여하는 등 기구한 상황도 설명한 그는 "계엄군이 심했던 것을 인정한다. 가해자가 지닌 멍에를 풀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용서를 구했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14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오늘의 증언이 5·18진상규명의 첫걸음이다'는 이름으로 계엄군 증언회를 열었다.
증언회에는 진압에 투입됐던 김씨 등이 참석해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전했다.
광주 서구 치평동이 고향인 김씨는 1980년 5월20일 3공수여단 13대대 소속으로 민주화운동 진압에 투입됐다. 당시 오후 8시 광주역 진압 작전에 투입돼 이튿날 전남대 정문앞 시위 진압과 옛 광주교도소 주둔·경계 임무를 수행했다.

광주역 시위 진압에 투입된 계엄군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거세게 저항하는 시민들을 포로로 붙잡아 역사 내로 끌고왔다. 일부 시민들을 향해서는 구타도 서슴지 않았다.
그도 이 과정에 가담, 붙잡혀 저항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소총 개머리판 등을 휘둘렀다.
20일 오후 11시 광주역에서 벌어진 계엄군의 시위대를 향한 집단 발포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경위를 모른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속했던 대대는 실탄을 지급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3공수여단은 시위대를 향해 집단 발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광주 시민 최소 4명이 숨졌다.
광주 외곽 봉쇄 작전이 진행된 21일부터는 옛 광주교도소에 주둔하며 경계 임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교도소 주변을 지나는 차량을 향한 발포 명령을 받아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전남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들을 교도소 안뜰에 묻었다는 내용을 들었다고도 밝혔다. 다만 5·18 직후 보안사가 내려와 암매장 시신을 태우는 등의 방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어 이들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도 말했다.

옛 광주교도소 주둔 과정을 설명하면서는 함께 증언회에 참석한 5·18 시민군 김태수(68)씨와 증언을 맞춰보기도 했다. 김태수씨는 5·18 당시 시위대 부상자를 이송하던 중 옛 광주교도소 주변에서 계엄군의 총탄 세례를 받고 연행돼 모진 고문을 받았다.
김씨는 "고속도로 진입로를 향해 파놓은 매복굴에 잠복, 지나는 차량을 향해 총을 쏜 사실이 있다"며 "당시 내가 그 작전에 참여한 게 맞다"고 밝히며 김태수씨를 향해 고개를 떨궜다.
김씨는 자신의 가족이 시위대에 있었다며 이들을 찾던 중 시위대에 총검을 휘둘렀다고도 했다. "잡힌 시위대 중 형제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으나 시위대의 저항이 거세 할 수 없이 착검하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한 사람을 상처입혔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큰형과 둘째형, 동생이 시위대와 시민군에 합류했었다. 큰형은 5·18 이후 공장을 운영하다 부도를 겪은 뒤 숨졌고 작은 형은 서울로 떠났다. 동생은 계엄군에 구타를 당해 이빨이 다 빠지고 삼청교육대까지 끌려갔다"며 "아들들이 저마다 갈라서있는 상황에 어머니는 전남대 정문 앞 도로에서 매일 통곡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1981년 3월 전역 이후 광주로 돌아왔으나 (5·18 상흔으로) 고향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여태 숨어 살아왔다. 계엄군이 당시 광주 시민을 심하게 탄압한 것을 인정한다"고 사과하며 "다만 명령에 살고 죽었던 군인들은 좋아서 작전을 한 것이 아니다. 가해자 또한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멍에를 풀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증언식을 마친 김씨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화해와 용서를 통해 민주 성지 광주의 위대한 시민이 되길 바란다'고 쓴 뒤 참배단 앞에서 무릎을 꿇고 두 번 절을 했다.
이후 5·18 최초 희생자인 청각장애인 김경철 열사의 묘소와 행방불명자 묘역을 찾아 사죄를 전했다. 그는 참배 도중 "잘못했다. (우리 때문에) 피해가 너무 컸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leeyj257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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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식에 유가족 빈자리 많았던 이유는? 지난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5·18 민주유공자들과 유가족들의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 무등일보 DB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는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가 유독 많았다.사실상 엔데믹 선언으로 기념식 규모가 확대되면서 관심과 참여가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렇듯 빈자리가 많았던 이유는 날씨 탓인 걸로 점쳐진다.기념식 당일 아침부터 굵은 빗줄기가 내리면서 고령의 5·18 유공자와 유족들의 참여가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26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43주년 5·18기념식에 입장한 5·18 유공자와 유가족은 800여명이다. 기념식 10여일 전 국가보훈처가 5·18 유공자와 유가족에게 보낸 초청장과 입장 카드 대상자는 4천410명으로 실제 참석자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이는 국가보훈처의 늦장 대처로 초청장과 입장 카드가 기념식이 끝난 후에야 도착했던 지난해 제42주년 5·18 기념식 보다도 참석자 수가 적은 셈이다.실제 지난해 5·18 기념식에는 초청장과 입장 카드를 받은 5·18 유공자와 유가족 2천여명 중 1천300여명만 참석했다.국가보훈처와 공법단체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유공자·유족들의 참석이 눈에 띄게 적었던 이유를 날씨의 영향이 컸다고 지목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기념식에 함께 입장한 15명의 오월 어머니도 모두 우비를 입은 채 입장했을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또 10분 간격으로 수곡·태령삼거리와 청옥삼거리에서 5·18민주묘지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긴 했으나 전국에 거주하는 모든 5·18 유공자와 유가족이 참여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양재혁 유족회장은 "자녀들이 타지에 거주해 홀로 사시는 유공자와 유가족의 경우 기념식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조만간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는 만큼 유공자와 유가족을 더 신경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에 특화된 요양원 건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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