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최태원·정의선·조현준 회장, 울산行···'신기업가정신' 넓힌다(종합)

입력 2023.03.14. 16:35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ERT 1년…산업 메카 울산서 소방청 55억 후원

최태원 사회공헌·해양 보전활동 등 '광폭행보'

[울산=뉴시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효성그룹 회장이 14일 울산 북부소방서를 찾아, 소방관들을 격려, 후원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인준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동시에 기업 '사회적 책임' 확산을 위해 직접 나섰다.

이들은 14일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의 대표로서, 울산 북부소방서를 방문해 '제1차 다 함께 나눔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이 행사는 기업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후원하는 행사다.

ERT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산을 주도하는 대표 협의체로 대한상의에 사무국을 두고, 현재 70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울산은 국내 산업의 '메카'로서 대형 공장과 수많은 중소·중견 기업의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다. 울산 북부소방서에서 현대차 울산공장과 효성 울산공장까지는 차로 불과 10여 분 거리다. 대한상의는 이런 울산에서 사업장 화재나 사고 발생 시 가장 먼저 달려와 주는 소방관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처음 제안했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적극 호응하면서 성사됐다. 여기에 ERT 의장직을 맡은 최태원 회장이 후방에서 지원해 ERT 회원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됐다.

이날 ERT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소방청에 총 55억원을 후원했다. 현대차그룹은 52억원 상당의 재난 현장 소방관 회복 버스 총 8대를 기부한다. 이 버스는 전국의 소방청 지역본부에 배정돼, 산불 등 재난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의 휴식과 회복을 위해 사용한다.

효성그룹도 3억원 규모의 소방관 복지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효성 지원금은 순직 소방관의 유자녀 장학금, 유가족 힐링캠프, 현직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양그린파워, 욱일전설 등 ERT 회원 기업도 기부에 동참했다.

[울산=뉴시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4일 울산 북부소방서를 찾아, 소방관들을 격려, 후원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소방관과 간담회…최태원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

최 회장 등은 이날 소방관과 함께 하는 간담회도 열어,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최 회장은 "이 시대의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사업보국', '일자리 창출'이라 했는데,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 사회 여러 문제를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 나눔 프로젝트를 기획을 했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여러 지원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된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주시는 소방관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우리 모두가 '안전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관 여러분들의 의견을 담아, 현장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재난현장 회복버스가 소방관 여러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도 "항상 안전한 환경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소방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사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안전이고, 안전을 책임지시는 분들이 존경받고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방관들의 복지를 증진시킬 부분을 찾아 지원하고 기업 입장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진지하게 함께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며 앞으로 기부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이재순 소방청 울산소방본부장, 안효대 울산경제부시장 및 울산북부소방서 소속 소방관 30여 명이 함께했다.

남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일년 내내 재난 대응이나 응급상황을 마주하는 소방공무원을 위해 소방청 차원에서 다양한 복지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며 "오늘 기부해주시는 재난 회복 차량과 소방관 복지증진을 위한 지원금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환경 이슈도 챙겨

최 회장은 행사 이후 울산항만공사에서 실시하는 항만정화활동 현장도 방문했다.

그는 울산항만공사와 간담회를 갖고, 공사가 사회적기업 우시산이 협력해 만드는 해양 페트병으로 만드는 업사이클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최 회장은 "봉사활동 기부활동 뿐 아니라, (해양생태계 보전하는)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신기업가정신의) 새로운 도전"이라면서 "대한상의, 울산상의, 울산항만공사가 같이 이런 일을 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지난해 5월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개최하고,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 발전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의 동참을 끌어내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조영준 ERT 사무국장은 "우리 기업의 기존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신기업가 정신의 실천 확산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